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9일 국산 개발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 올라 유사시 즉각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안창호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무기에 속한다.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 이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인 만큼, 이례적으로 우리 군의 주요 자산을 점검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지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이날 공군 공중기동정찰사령부와 해군 작전사령부, 해군 잠수함사령부를 잇따라 방문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하여 감시·정찰자산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고 언제,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항상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잠수함사령부에서는 3,000톤급 도산안창호함을 둘러봤다. 합참은 이날 김 의장이 잠수함에 올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적을 향해 은밀히 접근해 핵탄두를 장착한 SLBM으로 언제든 반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무기다.
앞서 국방부는 북한의 도발이 기승을 부릴 때마다 장차관이 앞다퉈 미국으로 건너가 전략자산 옆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대북 압박수위를 높여왔다. 신범철 차관은 지난해 9월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참석차 미 워싱턴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찾아 B-52 전략폭격기 등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할 수 있는 전략자산을 직접 확인했다. 이종섭 장관도 지난해 11월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계기로 같은 기지를 방문해 B-1B 랜서 전략폭격기 앞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협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처럼 국방부 장차관에 이어 현역 군서열 1위 합참의장까지 군 수뇌부가 모두 전략자산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긴 셈이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맞대응 성격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당시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발사 현장을 찾고 ICBM 앞에서 거니는 모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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