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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마케팅을 아시나요

입력
2023.01.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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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마케팅 스타트업 스토어링크 체험기 1회

편집자주

한국일보 스타트업랩의 인턴기자 H가 신생기업(스타트업)을 찾아갑니다. 취업준비생과 같은 또래인 H가 다양한 스타트업에 들어가 3일 동안 일하며 취준생들의 눈높이에서 살펴본 스타트업들의 땀과 노력, 기대와 희망을 관찰기에 담아 매주 연재합니다.


2019년 정용은 대표가 창업한 스토어링크는 디지털 마케팅 대행 및 전략을 수립해 주는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디지털 마케팅이란 인터넷 등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영민 스토어링크 운영팀 매니저는 스토어링크가 하는 디지털 마케팅을 '퍼포먼스 마케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들은 특정 업체의 독점 상품이 아닌 경우 검색 결과 맨 위에 나오는 상품들을 구매해요. 구매를 많이 하거나 후기가 많이 올라온 상품이 위로 올라가죠. 스토어링크는 이렇게 검색 결과 위에 노출되는 방법과 조건, 전략을 알려줍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과 마케팅 대행 업체들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스토어링크는 설립 2년 만에 전자상거래 사업자 10만 명을 회원으로 확보했고, 올해 매출 2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눈여겨본 하나벤처스와 SK증권 등에서 누적으로 110억 원을 이 업체에 투자했습니다.

스토어링크 직원들이 라운지에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스토어링크 제공

스토어링크 직원들이 라운지에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스토어링크 제공

H가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기존의 플랫폼을 관리하는 서비스기획팀에서 3일간 일하며 살펴보니 이 업체의 강점은 인공지능(AI)이었습니다. 스토어링크가 개발한 AI는 디지털 마케팅을 의뢰한 업체의 상품 정보와 시장 경쟁 상황, 쇼핑몰 판매 실태 등을 분석한 뒤 포털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순위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외부 광고 매체에 상품을 광고해 판매량을 늘리는 다른 마케팅 업체들과 달리 스토어링크는 쿠팡, 네이버 스토어 등 개방형 장터, 즉 '오픈마켓'을 주로 겨냥합니다. 여기 맞춰 의뢰 업체들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기 전에 준비 중인 상품이 마케팅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마스크 팩은 '메디힐'이라는 상표가 인기가 많아 새로 판매하는 마스크 팩이 아무리 검색 결과 순위를 올려도 따라잡기 힘들어요. 이때 상품의 마케팅 적합도를 분석해 판매할 제품을 고민하는 업체들에 마케팅 효과가 나올 만한 다른 제품을 추천해주죠."

그만큼 상품과 시장 분석 업무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경영학, 산업공학을 전공했거나 마케팅을 경험한 사람을 주로 뽑습니다. 이곳에 의뢰한 기업들의 제품 분석 결과를 이해하기 쉽도록 시각화하는 일을 해봤는데, 그래프 해석 능력과 경영 관련 지식이 필요했습니다.

스토어링크의 라운지 모습. 직원들은 이곳에 모여 아이디어 회의 등을 많이 한다. 스토어링크 제공

스토어링크의 라운지 모습. 직원들은 이곳에 모여 아이디어 회의 등을 많이 한다. 스토어링크 제공

직원들은 많은 기업이 사용하는 협업 도구 '노션'과 메신저 '디스코드'로 일을 합니다. 노션은 업무를 관리하고 기록할 수 있는 응용소프트웨어로 마감일, 목표, 과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디스코드는 음성, 채팅, 영상통화 등을 지원하는 메신저인데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이를 처음 써본 H는 사용법을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특히 노션은 단축키와 곳곳에 숨어 있는 기능들이 많아 적응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최근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 같은 협업 툴을 사용하고 있으니 스타트업 취업을 고려하면 미리 알아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업체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 '스터디링크'를 통해 노션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스토어링크 관계자가 사내 교육 프로그램 ‘스터디링크’를 이용해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스토어링크 제공

스토어링크 관계자가 사내 교육 프로그램 ‘스터디링크’를 이용해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스토어링크 제공

놀라운 것은 직원들이 맡은 일도 바쁜데 업무 외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안가온 서비스기획팀 매니저는 근무 시간 이후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별도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와 함께 한정 수량의 의류를 생산해 판매하는 자체 쇼핑몰을 기획하고 있어요.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으려면 별도 프로젝트보다 좋은 게 없죠."

주류 중개 플랫폼이나 비슷한 쇼핑 유형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을 기획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 대표는 이런 아이디어들과 실행력이 곧 스타트업의 경쟁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도 직원들과 업무 외 별도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이렇게 자기 계발을 위해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것을 장려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다면 스토어링크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H(박세인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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