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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불안한 ‘허재 구단’ 캐롯...선수단 급여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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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불안한 ‘허재 구단’ 캐롯...선수단 급여 밀려

입력
2023.01.06 14:13
수정
2023.01.06 14:2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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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고양 캐롯 대표이사가 지난해 8월 팀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1

허재 고양 캐롯 대표이사가 지난해 8월 팀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1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새해에도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수단 급여를 제날짜에 지급하지 못하고 1주일 후에 주기로 했다. 사무국 직원과 통역, 트레이너 등 지원 스태프도 마찬가지로 제때 급여를 받지 못했다.

캐롯 구단 관계자는 6일 "매달 급여일은 5일이었지만 이번 달은 13일에 지급하기로 했다”며 “선수단에도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선수단 급여가 밀린 건 팀 창단 후 이번이 처음이다. 구단 측은 “독립 법인 특성상 자금이 들어와야 급여와 운영비 등에 사용하는데, 1월은 자금이 늦게 들어와 급여 지급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2021~22시즌 종료 후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한 캐롯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 데이원스포츠에서 구단 운영을 하고 있다. 구단 대표는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네이밍 스폰서는 캐롯손해보험이 맡아 팀명은 캐롯이다.

캐롯은 창단 과정부터 불안한 점투성이었다. 지난해 6월 한국농구연맹(KBL) 신규 회원 가입 과정에서 자금 및 구단 운영 계획이 부실해 한 차례 승인이 보류됐고, 보완 자료 제출 이후에야 가입이 이뤄졌다. 또 2022~23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가입비 15억 원 가운데 5억 원을 1차 납부 기한에 내지 못했다. 이에 KBL은 5억 원을 내지 않으면 정규리그 출전을 불허한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고, 캐롯은 가까스로 5억 원을 개막 전에 납부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캐롯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최근에는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대한컬링연맹 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직에서 물러나기까지 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현재 임직원 임금 체불과 하도급금 지연 등 자금난에 빠진 상태라 자칫 프로농구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캐롯은 아직 오리온에 인수 대금을 납부하지 못했다. 오리온 측에는 이달 안에 완납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때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또 오는 3월 말까지 나머지 가입비 10억 원을 완납하는 것도 불투명하다. KBL 관계자는 “캐롯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급여 지급이 계속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연맹 차원에서 내릴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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