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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핵심 광물, 리튬 염호 확보했더니..."전 세계 전기차 메이커, 포스코 찾는다"

입력
2023.01.10 08: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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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IRA 날개 단 이차전지 소재
점점 커지는 이차전지 소재 광물 확보 중요성
미국 IRA법에 최대 자원국 중국 밖 타진 분주

2022년 12월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 4000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염호 옴브레 무에르토. 포스코가 염수 리튬을 생산하는 곳이다. 포스코그룹 제공

2022년 12월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 4000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염호 옴브레 무에르토. 포스코가 염수 리튬을 생산하는 곳이다. 포스코그룹 제공


완성차 업계가 만나자고 한 적이 별로 없었죠. 하지만 이제는 모든 전기차 제조사가 포스코 만나기를 원합니다.

도한의 포스코아메리카 법인장


지난해 12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미주지역 법인장 간담회에서 도한의 포스코아메리카법인장이 포스코의 달라진 위상을 강조했다.

그 배경에는 포스코케미칼과 미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 얼티엄캠(UltiumCAM)이 있었다. 지난해 5월 두 회사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이자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 캐나다 퀘벡주에 GM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공급체계인 '소재→배터리 완제품→완성차' 구조가 '소재→완성차'로 바뀌면서 배터리 소재 기업과 완성차 업체가 손잡은 첫 사례다.

이런 합작이 가능했던 것은 포스코가 광물 채취부터 직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2018년 아르헨티나 북서부 살타에 있는 염호 '옴브레 무에르토'의 북측 부분을 호주 갤럭시리소스사로부터 2억8,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곳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산화리튬은 약 300만 톤으로 추산된다.

①포스코는 이곳에서 2024년 2만5,000톤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리튬 10만 톤을 만들 계획이다. 이후 ②전남 광양 포스코리튬솔루션에서 수산화리튬을 만들고, 이를 ③캐나다 얼티엄캠에서 받아 2025년 상반기부터 양극재를 생산한다. 이 양극재는 ④LG와 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Cells)로 보내진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광권부터 원료·가공·비즈니스에 이르는 밸류 체인을 확보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광권 확보부터 비즈니스까지 밸류 체인 확보가 경쟁력"

지난해 1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미주지역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도한의 포스코아메리카법인장. 포스코그룹 제공

지난해 1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미주지역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도한의 포스코아메리카법인장. 포스코그룹 제공


이차전지 시장에서 광물 확보를 위한 경쟁은 뜨겁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가 기름을 끼얹었다. IRA에 따르면 미국 밖에서 생산된 전기차와 배터리의 핵심 자재인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를 통해 공급받지 못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도 법인장은 "IRA의 핵심은 중국 배제"라며 "세계 최대 광물 공급국 중국을 대체할 곳을 찾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호주, 캐나다, 칠레 등 자원 부국과 손잡고 있다. SK온①지난해 10월 호주 레이크리소스사 지분 10%를 투자, 리튬 23만 톤을 2024년부터 1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고, ②지난해 11월에는 칠레의 리튬기업 SQM으로부터 5년 동안 수산화리튬 5만7,000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SK온 관계자는 "호주, 칠레는 미국과 FTA을 맺은 국가로 IRA 요구 사항을 충족한다"며 "미국과 FTA를 맺지 않은 국가에서 채굴되는 광물의 경우 구매 뒤 협력사를 통해 북미 등에서 정제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①지난해 11월 미국 컴파스 미네랄사와 2025년부터 6년 동안 컴파스 미네랄이 연간 생산하는 탄산리튬(약 1만1,000톤 예상)의 40%를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②지난해 1월에는 독일 벌칸에너지와 2025년부터 5년 동안 수산화리튬 4만5,000톤 공급 받는 계약을, ③지난해 5월에는 호주 라이온타운과 2024년부터 5년 동안 리튬 정광 70만 톤(수산화리튬 10만 톤 생산 가능)을 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5년 내 북미 및 미국 FTA 체결 국가로부터 현지화율을 양극재 63%, 핵심 광물은 75%까지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배제' IRA에 호주, 캐나다, 칠레... 자원국 접촉하는 기업들

지난해 12월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광복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지난해 12월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광복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호주의 리튬 광산, 아르헨티나의 염호 리튬을 두 축으로 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는 북미에서 직접 리튬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2월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광복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은 "북미에서도 2025년부터 연간 2만 톤 규모의 리튬을 생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미국과 FTA 체결국이 아니라 IRA 혜택을 보려면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된 리튬을 미국이나 FTA 체결국으로 보내 정제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줄이기 위해 북미에서 직접 광물 생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는 이차전지 사업 생산기지로서의 북미의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도한의 법인장은 "지금까지 한국서 부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산업 구조였다면 IRA 이후에는 시장에 더 가깝게 생산 기지를 옮기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애틀란타 살타=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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