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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 1위 '유방암', 항암화학요법 안 해도 생존율은 그대로

입력
2023.01.05 17:24
수정
2023.01.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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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정승필 교수, 유방암 환자 4만938명 연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의 36%가 평생 한 번 이상 암에 노출된다(2019년 국가 암 등록 통계). 이 중 유방암이 가장 많고 전체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의 20.6%를 차지한다. 매년 2만~3만 명 정도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한다.

유방암은 호르몬 양성(+) 유방암(유방암의 70% 차지)’, ‘HER2(인간 표피 성장 인자 2형 수용체) 양성(+) 유방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2가지 여성호르몬과 HER2가 모두 없는 ‘삼중 음성(-) 유방암’ 등으로 나뉜다.

이들 3가지 유방암은 수술 전후에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항암화학요법은 탈모ㆍ조기 폐경ㆍ체형 변화ㆍ구역ㆍ구토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해 유방암 환자가 치료를 꺼리곤 한다.

이런 가운데 정승필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가 유방암 치료 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 비율은 점점 줄고 있지만 유방암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2000년 1월~2018년 12월 대한유방암학회에 등록된 수술 환자 7만5,730명 가운데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4만938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2000년에는 유방암 수술 환자 중 80%가 항암화학요법을 받았지만 2018년에는 20%의 환자만 항암화학요법을 받았어도 나이ㆍ병기 등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차이가 없었다.

20년 새 항암화학요법이 없어도 유방암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것은 항암 치료를 두려워하는 유방암 환자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다.

정승필 교수는 “유방 검진으로 인한 조기 발견, 항호르몬 치료제 발전과 누적된 연구, 그리고 항암 치료 효과 예측을 위한 유전자 검사법 발달 등으로 항암 치료가 점점 줄어들고 항호르몬 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유방암 가운데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면 재발ㆍ전이될 가능성 높아 여성호르몬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며, 필요하면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한다. 암 병기, 분화도, 폐경 여부, 유전자 검사 등을 종합해 항암화학요법의 적용 여부를 정한다.

정승필 교수는 “유방암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항암 치료를 되도록 피하면서도 안전한 치료법을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병기가 높고 전이ㆍ재발 위험이 높으면 항암화학요법이 필요하다”며 “정기적인 유방 검진으로 유방암 조기 발견과 함께 정확한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외과학회지(ASTRㆍAnnalsㅤ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지난해 12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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