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대회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인 호주전에 사활을 걸었다. 같은 B조에 속한 일본은 우승후보인 만큼 현실적으로 호주를 반드시 잡아야 5개 팀 중 상위 2개 팀이 오르는 2라운드(8강)에 안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강철(KT)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월 개막하는 2023 WBC 본선 1라운드에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B조에 묶였다. 3월 9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르고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포함된 일본에는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고, 중국과 체코는 약체다.
그나마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미국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 위주로 구성된 호주가 2라운드 진출을 다툴 팀으로 꼽힌다. 전력은 한국이 호주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지만 단기전 특성상 안심할 수 없다. 6년 전 국내에서 열린 WBC에서도 한국은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패해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한 기억도 있다. 이 감독은 보다 정밀한 전력 분석을 위해 5일 정현욱 투수코치와 진갑용 배터리코치, 심재학 퀄리티컨트롤 코치, 김준기 전력분석위원과 함께 호주로 출국했다.
대표팀 엔트리도 호주전에 초점을 맞춰 꾸렸다. 장타력을 갖춘 호주 타자들이 타선 곳곳에 포진해 뜬공 유도형 투수보다는 낙차 큰 변화구를 던지는 땅볼 유도형 투수 위주로 선발했다. 이 감독은 “호주 타자들의 스윙 궤적이 각도 큰 변화구에 약하다”면서 “포크볼과 커브를 주무기로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용찬(NC)과 박세웅(롯데) 등은 포크볼을, 김원중(롯데)과 김윤식(LG) 등은 낙차 큰 커브를 뿌린다. 소형준(KT)과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등도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들이다.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역투를 펼쳤던 장재영(키움)처럼 구위를 앞세운 투수가 호주 타선을 공략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호주프로야구를 중계하는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호주 리그는 시속 150㎞ 이상 던지는 투수를 보기 힘들고, 타자들은 워낙 경험이 많아 상대 볼 배합을 노련하게 잘 읽는다”며 “빠른 공 위주로 던지다가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을 던지면 많은 타자가 속는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는 고우석과 정우영(이상 LG)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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