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 설계·시공·유지관리에 안전신문고까지 감찰
행정안전부가 서울 영등포구 도림보도육교(도림육교)가 내려앉은 사고와 관련 안전감찰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부터 도림육교의 설계와 시공, 시설물 유지관리 단계별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감찰을 시작한다. 영등포구 도림동과 서울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을 연결하는 도림육교는 전날 오전 1시 40분쯤 갑자기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해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 조사결과 육교 양쪽 지지대 철근콘크리트 일부가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 개통한 이 육교는 1년에 두 차례 정기 안전 점검을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2월 15일 사이 실시된 마지막 점검에서 A등급을 받았다. 해당 육교를 시공한 업체는 현재 폐업했다.
행안부는 사고 전 안전신문고에 관련 민원이 접수됐지만 적극적으로 처리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감찰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안전신문고에 ‘육교 외형에 변형이 생겨 안전이 우려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2일 오전에도 ‘다리가 내려앉았다’는 신고가 잇달아 들어왔다. 신고 내용은 2일 오후 관할인 영등포구청에 전달됐다. 구청 담당자는 같은 날 오후 6시 이후 문서를 확인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당시 날이 어둡고 지난달 안전진단에서 A등급을 받았고, 사진상으로도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였다"면서 "다음 날 현장 확인을 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또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는 유사 시설물에 대해 전수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영등포구는 토목구조 관련 전문가 등 11명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5일부터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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