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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세 노학자도, 31세 청년교수도 강사로…경북도 '화공' 200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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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세 노학자도, 31세 청년교수도 강사로…경북도 '화공' 200회 돌파

입력
2023.01.04 16:00
수정
2023.01.05 12:50
0 0

2018년 11월부터 매주 화요일에
"화요일에 공부하자"는 의미 '화공'
일과시작 전 도청 다목적홀서 시작
"변해야 살고, 변하려면 공부해야"
대학총장·연구기관장·기업인 등
국내 유명 인사들 대거 초빙
메타버스 등 신정책 발굴 산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지난 3일 오전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화공 특강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지난 3일 오전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화공 특강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화요일에 공부하자, 화공”. 자기계발과 공직사회 경쟁력강화 등을 위해 시작한 경북도의 ‘화공 굿모닝 특강(화공)’. 2018년 11월부터 매주 화요일 일과 시작 전에 열리는 화공이 200회를 돌파했다. 지난 3일 오전 7시20분 경북도청 본관 1층 다목적홀.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시간이지만 139석의 좌석을 다 채운 것도 모자라 일부 직원들은 뒷자리에 선 채 단상을 주시하며 귀를 세웠다. 화공 201회 특강으로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정부의 지방시대 핵심과제와 추진방향을 설파했다.

201회 특강으로 우동기 위원장을 초빙한 것은 경북이 앞장서서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의지의 표상으로 읽힌다. 정부의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정책을 공유하고, 경북이 지방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화공의 시작은 2018년 7월 민선 7기 경북도지사로 취임한 이철우 경북지사의 의지에서 출발했다. 이 지사는 인구감소와 경기침체를 넘어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의 현실 앞에 위기감을 느꼈다. 이 지사는 “변해야 산다. 변하려면 공부해야 한다”며 화공을 시작했다.

출장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지사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일방적인 강연을 넘어 적극적인 질의응답 등 열기가 고조됐고, 어느새 정례화한 공무모임으로 자리매김했다. 도 공무원들의 참석 여부는 자율적이다. 참석할 경우 교육 1시간을 인정한다.

그동안 거쳐간 강연자의 면면은 화려하다. 서울대 오세정, 카이스트 이광형, 포항공대(포스텍) 김무환 총장 등이 연단에 올랐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 여준구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 등 연구기관장과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등도 가세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주호 교육부장관도 특강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른 시간인 데다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 특강이어서 초기에는 강연자 섭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1회 강사인 우동기 위원장도 전날 오후 열차편으로 미리 안동에 도착, 1박을 했을 정도다. 하지만 ‘명품’ 특강으로 소문이 나면서 요즘엔 화공 강사로 초청받지 못하면 유명 인사가 아니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이색 강사들도 많다. 요안나 도너바르트 주한네덜란드 대사는 농업선진국 네덜란드의 미래 농업을 소개했다. 신라전문가인 일본의 오카야마 젠이치로 전 텐리대 교수는 과거 신라와 일본 관계를 통해 한일관계를 전망하기도 했다.

강사들의 연령도 다양하다. 특히 지난해 11월엔 올해 103세인 김형석 전 연세대 명예교수가, 앞서 지난해 4월엔 31세의 정준선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경북도를 방문했다.

특강 주제는 통합신공항 메타버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반도체 이차전지 원자력 양자기술 그래핀 헴프(저환각성 대마) 바이오헬스 스마트팜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등 경북도 역점사업과 관련한 것들이 많다.

특히 ‘메타버스 수도 경북’은 화공 특강에서 시작했다는 게 정설이다. 2021년 6월 메타버스 특강이 열렸고, 그해 10월 메타버스 도입ᆞ확산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1월엔 3회 연속 메타버스 관련 특강이 이어졌다. 메타버스 수도 경북 비전 선포와 메타버스정책관실 신설에 이어 올해부터 메타버스과학국으로 확대개편했다. 도청 본관 1층 로비에 메타버스 확장현실(XR)체험존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기에 처했지만, “전쟁이 나도 공부는 했다”는 의지로 인원수 제한, 유튜브 중계 등을 통해 지속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0회까지는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세우기 위한 공부모임이었다면, 201회부터는 경북이 지방시대를 주도하고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정책과제 발굴과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며 과감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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