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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룡’ 구글이 고민하는 것은?

입력
2023.01.0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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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실리콘밸리에 마운틴뷰라는 도시가 있다. 스탠퍼드대학과 가까운 그 작은 도시에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google)이 있다.

우리는 구글이 위치한 마운틴뷰와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여러 정보를 찾는 구글 검색부터 다양한 영상을 접하는 유튜브까지 하루 종일 구글이 만들어 놓은 인터넷 세상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구글도 고민하는 것이 있다. 바로 헬스케어 분야다. 2021년 구글은 헬스케어 통합 사업부를 해체한다고 발표하였다. 헬스케어 사업에 대해 투자는 이어가지만 대형 프로젝트 부서를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분야다. 이에 구글이 2022년 디지털 헬스케어 전략 책임자를 영입한 것을 보면 디지털 헬스케어를 포기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디지털 공룡’인 구글이 전략을 바꿀 정도로 헬스케어 분야를 어려워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타트업 회사들은 물론이고 네이버ㆍ카카오 같은 인터넷 대기업까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건강한 삶과 더 나은 의료 서비스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상황에서 국내의 뛰어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가 의료 산업의 확실한 메인 트렌드로 가는 것은 국가 기술 개발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여러 글로벌 빅 테크(Big Tech) 기업들도 본격적인 헬스케어 사업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가져야 하는 의료 산업의 특징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 정보통신기술을 의료 영역에 융합해 개인 건강과 질병에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개념상 건강 유지와 증진은 물론이고 질병 진단과 치료까지 아우르는 산업을 말한다.

따라서 기존의 제약 바이오 분야에서 필수적이라고 여겨진 안정성 및 유효성도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피 한 방울로 수백 개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로 1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은 바이오벤처 회사인 테라노스는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기극으로 밝혀졌다.

신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확보하고 있는 기술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실존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제시하는지 파악돼야 한다. 새로운 기술이 가진 메커니즘이 임상 시험 등 근거 제시를 통해 효용성이 증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발전하고 일상화되는 것은 시대의 요구 흐름이다. 이러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제대로 발전시키려면 기존 건강보험 적용 방식이나 사업 규제 등의 장벽을 허무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그 아이템 자체의 효용성, 위험성에 대해 검증하는 것에도 무게를 두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대한민국 발전을 이끄는 핵심 원동력으로 기대되는 디지털 헬스 케어가 차세대 산업 원동력으로 꽃필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모두 기초부터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한웅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

임한웅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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