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가 '핑크폰'으로 불리는 대북 직통전화를 통해 2022년 한 해 동안 98건의 대북 통지문을 전달했다. 밝은 분홍색의 이 아날로그 전화기로 유엔사는 판문점에서 북한군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유엔사는 4일 "지난해에도 대북 통신선을 365일, 24시간 유지하면서 일일 2회 통신 점검을 실시했다"며 "이를 통해 중요한 정보를 (북한과) 적시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1953년 정전협정 당사자로 한국전쟁 당시 국군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행사했던 유엔사는 1978년 한미연합사령부가 창설된 이후 정전협정 이행에 관한 임무만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제거 작전이나 비행 점검, 강원 일대 산불 진화 시 한국 측 헬기 투입을 승인하는 등의 과정에서 북한군에 사전에 관련 정보를 알린다. 2018년까지는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 등 주요 훈련 일정 통보도 핑크폰을 통해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유엔사에 접수된 DMZ 출입 신청은 1만 건이 넘었고 이 가운데 99.2%가 승인됐다. 전방부대에 대한 정전협정 규정 이행 점검은 47차례, 정전협정 교육은 62차례 이뤄졌다. 유엔사는 "2023년에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라는 유엔사의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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