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적, 조선 최초 금속활자로 간행
한·중·일 가장 오래된 판본, 역사적 학술적 가치 인정
경북 예천군은 예천박물관 소장 유물인 사시찬요(四時纂要) 1점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고 4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사시찬요는 중국 당나라 말기 인물인 한악(韓鄂)이 996년에 편찬한 농업서적이다. 사계절을 12달로 나누고 월별 농법과 금기 사항, 가축 사육법 등을 수록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초기 세종 때 편찬한 농사직설(農事直設) 이전까지 농업경영에 참고한 대표 서적으로 활용됐다. 예천박물관 소장 판본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공개된 것 중 가장 오래됐다.
조선 최초로 주조한 금속활자 계미자(1403~1420)를 사용해 간행했으며 민생을 위한 농업증진이라는 사회경제사 배경을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
하미숙 예천군 문화관광과장은 "소중한 지역의 문화유산이 자료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1월 중으로 국보 승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예천박물관은 국내 공립박물관 가운데 가장 많은 709점의 보물과 34점의 도지정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올해는 초간 권문해 교지, 남악 김복일 교지, 도시복 관련 소지 등 200여점을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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