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관계자 4, 5명 처형 정보도"
"영국 주재 대사관 근무 경험자"
리용호(67)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리 전 외무상은 북한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북미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리 전 외무상이 숙청된 시기에 대해 "작년 여름부터 가을 무렵"이라고 전했다. 리 전 외무상의 처형을 전후로 북한 외무성 관계자 4, 5명이 연이어 처형됐다는 정보도 있다.
리 전 외무상을 포함한 복수의 인물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과 관련된 모종의 문제가 처형의 배경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은 2016년 망명한 태영호 당시 북한 공사의 근무지여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요미우리는 처형된 북한 외무성 관계자와 가까운 외교관들 사이에서 동요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국외 근무 중인 외교관이 망명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56년 평양에서 태어난 리 전 외무상은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한 뒤 줄곧 외교라인에서 일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와 북핵 6자 회담 북측 수석 대표를 역임한 뒤 2016년에 외무상에 취임했고, 2020년에 퇴임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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