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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재산 숨긴 일당 "은닉 자금은 김만배 마지막 생명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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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재산 숨긴 일당 "은닉 자금은 김만배 마지막 생명줄"

입력
2023.01.03 18:30
수정
2023.01.03 20:55
10면
0 0

측근 이한성·최우향, 다양 범죄수익 은닉
배당금 두고 '김만배 마지막 생명줄' 진술
275억 수표로 분산 보관, 대여금 송금 등
김만배 '건강 호전' 판단…수사·재판 재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뉴스1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뉴스1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자해 시도로 주춤했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재판과 수사가 재개된다. 검찰은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을 도운 측근들에게서 "(은닉 자금을) '김만배의 마지막 생명줄'로 여기고 숨기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3일 김씨의 건강상태가 회복된 것으로 보고 김씨 측 변호인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전날 김씨 측근인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와 사내이사 최우향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김씨와 함께 2021년 10월~지난해 11월 대장동 범죄수익 275억 원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청구 등 대장동 수사 국면마다 사업 수익 245억 원을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뒤 이를 소액 수표 수백 장으로 재발행해 차명 오피스텔·대여금고 등에 분산 관리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148억 원가량의 실물 수표를 압수했다.

최씨는 2021년 10월쯤 김만배씨 명의로 송금된 배당금 30억 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거짓 송금하는가 하면, 부동산에 투자한 뒤 계약을 해지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은닉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씨와 최씨 등으로부터 "대장동 배당금을 김만배의 마지막 생명줄이라 여겼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들이 자금 동결을 예상하고 검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추가로 숨긴 범죄수익이 있는지, 실소유주 논란이 제기된 천화동인 1호 배당수익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으로 흘러갔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씨의 추가적인 극단 선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검찰 내에선 구속 등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여러 사정을 검토해 필요한 수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 자해로 중단됐던 대장동 일당에 대한 재판도 다시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의 공판기일을 이달 13일로 지정했다. 재판부는 병원에서 김씨 건강상태에 대한 회신을 받은 뒤 심리 재개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으며, 앞으로 매주 두 차례씩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유지 기자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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