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지드래곤 제외 전원 각자의 길로..."계약 종료"
성접대·보복 협박 혐의 등 '무혐의' 판결 속 양현석 귀환에 분위기 반전
2023 블랙핑크 이을 새 걸그룹 론칭·지드래곤 솔로 컴백 예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2023년 대대적인 변화의 기로에 설 예정이다. 지난 2019년 일명 '버닝썬' 논란 속 성접대 및 소속 가수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등에 휩싸이며 YG를 떠났던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귀환을 필두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거취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기면서다. 여기에 올해 블랙핑크 이후 7년여 만의 새 걸그룹 론칭까지 공식화하며 K팝 시장의 이목이 YG에게 쏠렸다.
지난해 연말 YG는 수많은 변화의 중심에 섰다.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것은 그룹 빅뱅의 달라진 거취였다. 태양과 대성이 전속계약 만료를 기점으로 YG를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지드래곤 만이 빅뱅 멤버 중 유일하게 YG에 남게 된 것이다. 물론 태양의 경우 YG의 관계사인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하면서 일정 수준의 유대는 유지할 전망이지만, 결과적으로 빅뱅 멤버들이 데뷔 12년 만에 각기 다른 길을 걷게 됐다는 점은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YG 역시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의식한 듯 태양과 대성의 전속계약 종료 발표 당시 "많은 분이 빅뱅 활동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를 위해 노력을 함께하겠다"라며 빅뱅 활동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YG에게는 그간 소속사를 대표하던 그룹인 빅뱅의 부재를 직면하는 상황이 되면서 적지 않은 부담이 작용했을 터다.
여기에 아이콘 멤버 전원과 배우 강동원의 전속계약 종료 소식도 잇따라 전해지면서 올 연말 YG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 가운데 YG는 지난 1일 새해의 시작과 동시에 대대적인 변화와 새 프로젝트 출범을 예고하며 자신들을 향한 일각의 '위기론'을 진화하고 나섰다. 그 중심에 선 것은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일선 복귀였다. 2019년 '버닝썬' 성접대 등 일련의 논란과 소속 아티스트 마약 투약 수사 무마 의혹 속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YG를 떠났던 양현석은 지난해 12월 마약 수사 무마 의혹 관련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곧바로 YG 총괄 프로듀서로 복귀했다.
지난 1일 공개된 공식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양현석은 자신의 복귀를 알림과 동시에 YG의 새 걸그룹 론칭을 발표하며 다소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YG가 블랙핑크 데뷔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새 걸그룹은 베이비몬스터로, 지난 4년 간 YG에서 전문 트레이닝을 받은 정예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는 소식으로 눈길을 모았다. 이미 블랙핑크가 국내 및 북미를 비롯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팝스타'로서 입지를 굳힌 가운데 새롭게 출범하는 YG표 걸그룹이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지 K팝 시장의 기대가 집중된 것은 당연했다.
이와 함께 올해 YG는 지드래곤의 솔로 활동, 블랙핑크 지수의 솔로 데뷔를 함께 예고했다. 특히 YG는 "지수는 현재 재킷 사진 촬영을 마치고 막바지 앨범 녹음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라며 그의 솔로 데뷔가 임박했음을 시사해 기대를 높였다. 매 앨범 발매와 함께 K팝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지드래곤의 귀환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6년 만에 새 솔로 앨범으로 돌아올 지드래곤은 올해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올해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찾아 뵈겠다"는 계획을 전한 바, 빅뱅 멤버들의 부재를 채울 그의 귀환에도 눈길이 쏠린다.
하지만 YG가 올해를 '반등'의 기회로 잡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숙제 역시 남아있다.
급선무는 올해 전속계약 종료를 앞둔 블랙핑크와의 재계약 체결이다. 빅뱅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진 현재 블랙핑크는 자타공인 YG의 '간판' 아티스트로서 매출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YG에게 내년 블랙핑크와의 재계약은 절실하다. 이미 지난 연말 블랙핑크가 올해 YG와의 계약 종료 이후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전해졌을 당시 YG는 "사실 무근"이라며 한 차례 이를 일축했던 바다. 쏟아지는 추측 속 YG의 원동력이 될 블랙핑크 잡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4세대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이돌 시장에서 새 걸그룹인 베이비몬스터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 역시 YG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이미 굵직한 걸그룹들이 걸그룹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 속 베이비몬스터가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YG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