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지급 반환금 부풀려 횡령
지하철 이용객들의 열차 지연운행 반환금을 부풀려 가로챈 혐의를 받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3일 업무상횡령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공사 직원 2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입건된 또 다른 직원 2명은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서울 지하철2호선 강남역에서 지연반환금 약 20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출근길 시위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실제보다 더 많은 승객에게 반환금을 지급한 것처럼 꾸미는 수법을 썼다. 횡령한 돈은 회식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연반환금은 열차 운행이 늦어질 경우 승객에게 현금으로 탑승요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영수증 등 증빙서류 없이 현장에서 바로 지급 가능해 요청 건수를 부풀리는 것이 비교적 용이하다.
지난해 7월 제보로 사건을 파악한 교통공사는 내부 감사를 통해 관련자 5명을 적발하고 이 중 3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한 명이 더 입건돼 총 4명을 직위해제했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는 미승차확인증을 발급해 지급 내역이 남도록 미비점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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