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얼음나라 산천어축제' 7일 개막
얼음낚시·맨손잡기 등 체험거리 가득
빙등광장에선 화려한 눈 조각 볼거리
2m 간격 구멍… 안전 최우선 축제 준비
인구 2만 명 남짓한 강원도의 작은 도시 화천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언론이 '겨울 7대 불가사의'로 소개한 산천어축제 개막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화천군은 3일 "'2023얼음나라 산천어축제'를 이달 7일부터 29일까지 화천천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멈춰 선 지 3년 만이다. 2020년에도 이상고온 현상으로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아, 낚시터 일부가 폐쇄됐다. 4년 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게 된 셈이다.
"안전확보 최우선 순위 준비"
올해 재개되는 산천어 축제에서 화천군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안전이다. 지난해 10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선 안전 문제는 최우선 화두로 부상했다. 특히 얼어붙은 하천 위에서 열리는 산천어 축제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안전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축제가 열리는 낚시터(6만1,054㎡)는 축구장 8개 면적이다. 군은 얼음 두께를 최소 20㎝ 이상 유지하고, 2m 간격으로 구멍을 뚫어 안전로프를 설치했다. 군 관계자는 "최근 한파로 화천천 얼음 두께가 30㎝ 이상이지만 축제기간 기상 여건을 고려해 얼음에 구멍을 뚫는 천공 간격과 수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장 인원도 축제기간 12곳의 빙질을 측정해 당일 결정할 예정이다. 재난구조인력 34명이 축제기간 상시 대기하고, 재난구조장비 450개도 준비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3단계 대처 방안도 마련했다.
올해 축제에는 얼음낚시뿐 아니라 산천어 맨손잡기 이벤트와 눈썰매, 얼음축구, 봅슬레이, 컬링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산천어 낚시를 못한 관광객을 위해 먹거리 장터에선 산천어 구이 등 청정 화천의 맛도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 위해 1년 내내 준비"
화천군은 3년 만의 축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전국 18곳 양식장과 계약해 172톤에 이르는 산천어 100만 마리를 키웠다. 250~500g까지 자란 산천어는 최근 검사에서 기생충과 멜라닌, 말라카이트그린 등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화천군 직원들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주일간 전국을 누비며 3년 만에 열리는 축제를 홍보했다.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홍보활동에 나선 것은 물론, 춘천에서 서해안, 경남, 호남 등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07곳을 직접 방문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주행거리만 5,000㎞가 넘는 강행군이었다. 지난해 11월엔 대만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을 찾아 산천어축제를 홍보하기도 했다.
화천군은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다. 지난달 성탄전야에 화천읍 도심 곳곳에 2만8,000여 개의 산천어 전등이 달린데 이어, 지난달 31일엔 서화산 다목적광장에 빙등광장이 문을 열었다. 1,700㎡ 규모로 조성된 빙등광장에선 대형 태극기와 아이스호텔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2003년 시작된 화천 산천어축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겨울철 대표축제다. 2019년 축제의 경우 경제적 효과는 1,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남 함평 나비축제와 함께 성공한 지역축제 모델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인구 2만 명의 소도시 주민이 합심해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은 2011년 수만 명이 구멍을 뚫고 팔뚝만 한 산천어를 낚는 산천어축제를 '겨울 7대 불가사의'라고 보도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를 현장에 투입하는 등 막바지 준비를 마치고 모처럼 찾아주신 관광객에게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며 "폐막하는 순간까지 안전에 초첨을 맞춰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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