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주 출신 19세 빅포드 어깨 총 맞고 체포
"아프간 탈레반 가담해 순교" 일기장도 발견
미국 뉴욕 신년맞이 행사장 입구에서 칼을 휘둘러 경찰관에게 부상을 입힌 10대 남성이 총을 맞고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용의자는 평소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을 보여 연방수사국(FBI) 요주의자 감시 명단에도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 새해 전야 행사 보안 검색 구역 바깥에서 대형 칼 ‘마체테’를 든 남성이 경찰관 3명에게 칼을 휘둘렀다. 이 공격으로 경찰관 2명이 머리에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경찰관 중 1명이 쏜 총에 어깨를 맞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용의자는 미 북동부 메인주(州) 웰스에서 온 트레버 빅포드(19)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29일 뉴욕에 도착해 호텔에 투숙했고, 이날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 소지품을 검사하는 곳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CNN은 복수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가담해 순교하고 싶다는 뜻을 담은 일기장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빅포드가 2018년 부친이 마약 남용으로 숨진 뒤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졌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탈레반과 함께 싸우겠다”는 빅포드의 발언을 들은 친척이 관계 당국에 알려 빅포드는 FBI 요주의자 명단에도 올랐다.
CNN은 뉴욕 경찰이 지난달 31일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미디어가 새해 전날 단독 공격을 요구하는 영상 자료를 올렸다’는 게시물을 전국 사법 파트너에게 발송했다고 1일 전했다. 이 동영상에는 폭발물, 권총, 칼, 독극물 등 다양한 공격 수단을 암시하는 내용이 들어갔다고 CNN은 덧붙였다. 다만 빅포드가 테러 선동 영상을 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수사당국은 구금된 빅포드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테러단체 연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