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30일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추진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고 밝힌 지 9개월 만이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우주안보·경제시대에 맞춰 독자적 우주 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오늘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우주발사체를 비행시험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번 비행시험은 지난 3월 30일 비행시험의 후속 시험으로, 향후 몇 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군은 우주를 포함한 국방력 강화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고체연료 기반 발사체 사용을 제한해온 '한미 미사일 지침'이 종료되면서 관련 실험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추진기관은 소형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에 사용된다.
한편 군 당국이 이날 발사를 앞두고 사전 공지를 하지 않는 바람에 전국 곳곳에서 무지개색 섬광을 내뿜으며 솟구치는 수상한 물체가 나타나자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북한 무인기가 우리나라 영공을 침범하는 등 최근 북한의 도발이 이어졌던 상황이라 '전쟁이 난 것 아니냐'는 등의 추측이 쏟아졌으며, 해당 물체를 미확인비행물체(UFO)로 신고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소방청에 따르면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119에 접수된 신고는 412건으로 집계됐다. 경기 118건, 강원 99건, 서울 48건, 인천 25건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집중됐다. 이 외에 충청과 호남, 영남 지역에서도 많게는 20여건씩 신고가 접수됐다. 이번 발사는 일본 및 중국 일부 지역에서도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에서도 '무지개색', '자연현상', '전국각지' 등의 트윗과 함께 사진과 동영상이 빠르게 공유됐다. 시민 불안이 확산하자 국방부는 "비행시험 전 발사경로와 관련 있는 영공 및 해상안전에 대한 조치를 하였으나, 군사보안상의 문제로 인해 모든 국민들께 사전 보고드리지 못했다"고 경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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