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집계 시작한 2019년 이후 처음
전국 39개 의대서 미등록 12명… 지난해 63명서 급락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수도권 의대 미등록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39개 의대로 넓혔을 때도 12명에 불과했다. 의대 선호 현상이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이 수치로 입증됐다는 분석이다.
3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후 서울·수도권 의대 12곳의 수시 미등록 인원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에는 36명이 미등록했었고, 지난해에는 11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지방대 의대를 포함하면 수시 미등록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2019년 213명에서 2020년 162명, 2021년 157명, 지난해 63명까지 줄었다가 이번에는 12명으로 뚝 떨어졌다.
입시업계에선 서울·수도권 의대 수시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지 않은 이유로 의대 선호 현상을 꼽는다. 과거에는 일부 수도권 의대에 진학하는 것보다 상위권 대학 일반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런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스카이 대학' 자연계열의 수시 미등록 현황을 보면, 서울대 28명, 연세대 53명, 고려대 103명이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았다. 고려대 컴퓨터학과(24명)와 전기전자공학부(23명)가 가장 많았고,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16명)도 미등록 인원이 많았다. 서울대는 조선해양공학과에서 5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입시업계는 이들 대부분이 대학 간판을 포기하고 의대를 선택한 것으로 본다.
올해 처음으로 적용된 지방 의대의 지역인재 40% 의무 선발은 전국 의대 수시 등록률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 의대는 모집 정원의 40% 이상을 지역인재로 뽑는데, 대부분 학교가 수시에서 70~80%를 당겨 뽑는다"며 "이는 정시 모집으로 가면 다시 전국적으로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 상위권 학생 상당수가 합격률이 높은 수시에서 의대에 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6명의 미등록이 발생했던 조선대 의예과를 비롯해 고신대(9명), 인제대(9명), 충남대(7명), 전북대(4명) 등에서 올해는 한 명도 미등록이 나오지 않았다.
한편 수시 이월 인원이 줄어들면서 정시모집에서 의대 입학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시 이월이 적용된 지난해 전국 의대 정시 선발 인원은 1,260명이었으나 올해는 1,161명으로 99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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