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와 실물경제 위기로 지난 2년의 긴 터널을 지나왔다. 아직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희망과 꿈이라는 단어를 되새겨 본다. 꿈을 꿀 수 있다면 희망은 있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고 풍랑이 일지만 누구에게는 파도타기 좋은 환경이라 생각할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다. 실제로 경기침체기는 기업 인수·합병(M&A)에 적합한 시기다. 과거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 기업가치는 20~30%씩 떨어졌다. 싼값에 기업을 사들일 수 있는 기회라는 뜻이다. 경기침체기에 사들인 기업은 2~4배 투자수익으로 돌아온다는 분석도 있다.
'손자병법'에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이 있다. ‘다른 길을 찾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다.
올해는 토끼해다. 토끼는 다산의 상징이며 위기 대처에 능한 동물이다. 임신 기간이 한 달 남짓하고 한 번에 약 6~8마리 새끼를 낳는다. 또 위기 상황에 대비해 굴을 여러 개 파 놓는 습성이 있다.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고사성어도 여기서 나왔다.
2023년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디서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 기업들은 위기에 대응해 시나리오별로 계획을 짤 수밖에 없다. 위기 대응의 기본은 스피드와 유연성이다. 스피드와 유연성은 기업들이 잘한다. 정책이 보조를 잘 맞춰주면 이번 위기도 별것 아닐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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