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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택시기사 살해범, 사이코패스 성향...연쇄살인도 배제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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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택시기사 살해범, 사이코패스 성향...연쇄살인도 배제 못 해"

입력
2022.12.28 15:40
수정
2022.12.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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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시신 유기 여자친구 불러...냉혈한 기질, 사이코패스 특징"
택시기사 집으로 유인 "계획범죄 가능성 커...집에 현금 없었을 것"
"타인 물건 많은 피의자...물건 주인들 안전 및 생존 여부 조사해야"

27일 경기 파주시의 한 강가에서 경찰이 살해당한 50대 여성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 중이다. 앞서 지난 25일 파주시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성 피의자가 4개월 전에 전 여자친구인 50대 여성을 살해해 이 일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연합뉴스

27일 경기 파주시의 한 강가에서 경찰이 살해당한 50대 여성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 중이다. 앞서 지난 25일 파주시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성 피의자가 4개월 전에 전 여자친구인 50대 여성을 살해해 이 일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연합뉴스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옷장 안에 시신을 유기한 피의자 30대 남성 A씨가 집주인 여성도 살해했다고 자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A씨에 대해 "상당히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이 있다"며 계획범죄 및 연쇄살인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렇게 밝히며 "(사이코패스 성향에서) 일단 기본적인 게 냉혈한이 특징인데, 옷장 안에 시신을 넣어두고 여성을 (집으로) 초대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합의금 지급을 약속하며 택시기사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서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의 현재 여자친구가 지난 25일 옷장 속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탄로났다.

또한 A씨는 경찰조사에서 거주하는 아파트의 집주인이자 동거녀였던 50대 여성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전 동거녀와 다투다 둔기로 살해한 뒤 루프백(차량 지붕 위에 설치하는 짐 가방)에 시신을 담아 옮긴 뒤 공릉천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A씨는 택시기사와 동거녀 살인에 대해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공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공

그러나 이 교수는 A씨가 "계획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A씨가 합의금을 주려고 택시기사를 집으로 데려갔다는 부분에 대해 "전혀 그렇게 보이지가 않는 게 A씨가 경제적으로 현재 여유롭지가 않다. 현금이 집에 있을 개연성은 매우 희박하다"면서 "A씨는 카드론으로 생활했고, 그 카드도 본인 명의 카드가 아니었다. 만약 경찰이 개입하게 되면 그 전에 있었던 일이 전부 드러날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접촉사고를 은폐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택시기사가 너무 큰 장애물이 되니까 집으로 유인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둔기가 발견된 점도 주목했다. 그는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해서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하는데 주먹질을 하는 이런 정도가 아니었다"며 "결국 시신이 발견됐을 때 둔기가 있었는데, 이 사건에선 그 둔기가 핵심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역시 A씨가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피해자 카드로 5,000만 원을 사용한 사실에 주목해 계획범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더불어 A씨는 또 다른 여성 명의의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A씨의 삶의 방식이 남의 신분을 도용하여 남의 재산으로 삶을 영위하는, 약탈하는 삶의 방식을 갖고 있다"며 "남의 물건들이 A씨 주변에서 나온다면 그 주인의 안전을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A씨가 현재 가지고 있는 타인의 물품이 많이 있다고 한다. (경찰은) 다른 사람의 물건을 찾아서 생존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며 "그 집 안이나 차량 안에 있는 혈흔, 신용카드 등을 비롯해 A씨가 온라인을 많이 사용한 것 같은데 그 온라인상에서 서로 만남이 추정되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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