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6~27일 9차 소년단대회
이들과 또래인 김주애 불참한 듯
"일반 인민 행사여서" "지켜봐야"
북한에서 5년 만에 조선소년단 대회가 열렸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 주애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일성 3대 세습의 원천인 '백두혈통'을 일반 대중이 참여하는 인민 행사에 등장시킬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위원장 서한 내용 등에 비춰 "최종 참석 여부는 추가 행사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노동신문은 28일 평양에서 26, 27일 열린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소식을 전했다. 조선소년단은 옛소련 등 공산권 국가의 어린이 단체 '피오네르(선구자)'를 본떠 1946년 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창설했다. 만 7세부터 14세까지의 북한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한다. 현재 300만 명 정도의 단원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2013년과 2017년 대회가 열렸다.
김 위원장의 둘째 딸로 알려진 주애는 2013년생으로 추정된다. 자연히 조선소년단 가입 연령에 속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과 발사성공 기념촬영 장소에 주애를 대동해 대중에 공개한 터라 이번에도 등장할 가능성에 국제사회가 주목했다.
다만 이날까지 북한 매체에서 그와 관련된 사진이나 언급은 없는 상태다. 김 위원장 역시 앞서 두 차례 대회에 직접 참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서한만 보냈다.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소년단원들은 혁명의 원수들을 끝없이 미워하고 그놈들과 맞서 싸우는 심정으로 인민군대 원호에도 앞장설 것"을 촉구하며 "300만 조선소년단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딸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것과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나중에 우상화를 할 때라면 몰라도, 일반 인민들이 모두 가입하는 조선소년단 공식 행사에 백두혈통을 등장시킬 가능성은 작다"며 "김 위원장도 과거 소년단 활동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대회가 모두 끝난 뒤에 추가 보도나 행사를 통해 주애를 등장시킬 가능성은 남아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 서한 내용이 충성심과 반미 감정을 고양시키는 등 굉장히 정치적인데, 화성-17형 앞에 주애를 데려갔던 것과 맥이 통한다"며 "김 위원장 딸의 등장이 일회성으로 그칠 수는 없는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 첫날 회의에 이어 27일에도 회의에 참석했다. 노동신문은 이번 회의에서 "2023년도에 강력히 추진해야 할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새로운 핵심목표들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제8차 당대회에서 선언한 국방 분야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과업인 군 정찰위성 개발 등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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