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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오리동천역 물 건너가나... 타당성 용역 "경제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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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오리동천역 물 건너가나... 타당성 용역 "경제성 없다"

입력
2022.12.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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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용인시 지난해 6월 관련 타당성 용역 추진
용역결과 B/C 0.2에 불과해 사실상 추진 어려워
사업비만 1조3000억원, 공사기간도 13년 소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SRT 역사에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SRT 역사에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와 용인시가 수서고속철도(SRT) 수서역~동탄역 사이에 추진 중인 ‘오리동천역’(분당수지)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두 지자체가 비용을 분담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했는데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27일 성남시와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SRT 오리동천역 신설 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성(B/C·비용 대비 편익)은 0.2에 불과했다. 통상 B/C가 1.0 이상 나와야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B/C가 낮게 나온 이유는 지하 45m∼50m 깊이에 설치된 기존 터널을 위에서부터 뚫어야 하는 데다 비용도 1조3,000억 원 정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SRT가 운행하지 않은 자정부터 오전 4시 사이에만 공사가 가능하고, 공사 기간이 13년이나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성남시 관계자는 “역사신설추진위원회와 공유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면서도 “용역결과가 B/C 0.2도 안 나온 상태여서 시 차원에서 재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도 “성남시로부터 용역 결과를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며 “추후 관련 내용을 통보받는 대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RT 오리동천역 신설은 용인시와 성남시가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죽전1동과 인접해 있는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현 농협하나로마트 부지에 역사를 조성하고자 추진 중인 사업이다. 성남 분당구와 용인 수지구 지역 주민들이 2020년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시민청원 서명 등을 진행하며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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