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벽 수도권에 또 눈 소식
이달 중순부터 몰아친 한파가 최근 약 2주간 전국 평균기온을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녹으며 지속적으로 남하한 찬 공기가 이례적인 12월 강추위의 원인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평균기온은 영하 4.2도로 전국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낮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은 대관령의 최저기온이 영하 21.8도, 철원은 20.4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이 꽁꽁 얼었다. 서울 한강도 평년보다 16일 빠른 지난 25일 결빙됐다.
한파와 함께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눈도 많이 내렸다. 제주 산간에 76㎝ 이상 쌓였고, 전북 순창의 적설량도 58.7㎝를 기록했다. 폭설이 내렸던 광주의 지난 23일 일최심신적설은 32.9㎝로 역대 2위였다. 일최심신적설이란 하루 동안 새롭게 쌓인 눈의 깊이를 말한다.
기상청은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 해빙의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평상시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북반구 상공에 부는 강한 제트기류에 갇혀 있다. 하지만 최근 북극 해빙이 줄어들고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남하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유입됐다.
여기에 한반도 동서쪽에 강력한 고기압능이 형성돼 공기 흐름이 막히는 '블로킹' 한파가 겹치면서 강추위가 계속됐다. 2020년 8월 이후 약 3년간 계속된 라니냐 현상도 일조했다. 라니냐 시기에는 우리나라에 북풍 계열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서해안과 제주 지역의 폭설 역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유입된 찬 공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날 때 바닷물과 공기의 온도 차가 15도 이상으로 커 해상에서 눈구름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내년 1월 초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기온이 계속되다가 같은 달 후반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28일에도 서해안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새벽부터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권에는 1㎝ 미만의 눈이 쌓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영상 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상 8도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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