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6만명, 올해 13만4000명 증가
단순 중개·소개까지 넓히면 약 292만명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플랫폼 노동시장 변화
애플리케이션 등 플랫폼을 통해 일을 하는 '플랫폼종사자'가 올해 약 8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3만 명 넘게 늘었다. 배달·배송·운송에 집중됐던 이전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가사·청소·돌봄 분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7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022년 플랫폼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를 발표했다. 고객만족도 평가 등이 업무 배정에 영향을 주는 플랫폼을 매개로 일하는 이들을 '협의의 플랫폼종사자'라 하는데, 올해 약 8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66만 명) 대비 20.3%(13만4,000명) 증가했고 전체 취업자(15~69세) 중 비율은 3% 정도다.
다만 단순 중개·소개·알선 등을 통해 일거리를 구하는 '광의의 플랫폼종사자'는 이보다 3.5배 많다. 약 292만 명으로 지난해(약 220만 명)에 비해 32.9%(72만2,000명) 늘었다.
거리두기 해제에 배달·배송·운전 주춤...가사·돌봄·청소 2배 성장
특히 올해 4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플랫폼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가장 규모가 큰 배달·배송·운전 직종(51만3,000명·64.5%)은 성장폭이 지난해 대비 2.2%에 그쳤다. 반면 가사·청소·돌봄 직종(5만3,000명) 종사자는 두 배에 가까운 89.3% 늘었다. 최근 3개월간 수입이 1년 전에 비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도 배달·배송·운전(20.2%)보다 가사·청소·돌봄(35.5%) 직종에서 높았다.
근무형태는 양극화됐다. 생계의 대부분을 플랫폼 노동에 의존하는 주업형 종사자(45만9,000명)는 전년 대비 47%, 취미처럼 간헐적으로 일하는 종사자(16만9,000명)는 91.9% 늘었다. 이와 달리 중간 단계인 부업형 종사자(16만8,000명)는 35.8% 줄어들었다. 플랫폼 노동시장이 공고해짐과 동시에 일감이 많아져 조금씩이라도 이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기존 부업형 중 상당수가 일하는 시간을 늘려 주업형으로 편입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경제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일주일에 1, 2시간이라도 참여하는 인구가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부업층이 줄고 플랫폼 노동이 양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부는 플랫폼 노동시장 확대에 맞춰 플랫폼종사자 보호 제도를 확충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법·제도적 보호 기반 마련 △직종별 표준계약서 제·개정 △분쟁 해결 시스템 마련 △일터 개선 지원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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