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준공 목표… 생산유발 749억 원 등
환경단체 "생태계 파괴… 사업성도 의문"
20년 넘게 공전 중인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케이블카 건설 사업이 재추진되면서 ‘개발이냐 보존이냐’ 해묵은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6일 2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영남알프스케이블카반대 범시민 공동대책위원회’는 울주군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블카 설치로 하루 최대 1만2,000명 이상이 신불재와 영축산 단조늪 일대 억새평원을 오르면 고산지대 늪과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저지를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대책위는 “케이블카를 건립하면 관광객이 몰려오고, 일자리가 늘어나며,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는 근거 없는 환상”이라면서 “설악산 권금성케이블카는 매년 30억 원 내외 흑자를 기록하지만 설악산 소공원일대 입주 상권은 쇠락한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공사례로 꼽히는 통영, 목포 등 해상케이블카도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적자 운영으로 돌아섰다”며 “10년 넘게 적자에 허덕이는 밀양 얼음골케이블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주군이 60만 명 이상 탑승 예측을 근거로 경제성이 있다고 평가한 케이블카 타당성 용역 결과를 두고도 “연간 250만 명 이상 관광객이 몰리는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도 연간 평균 탑승객은 70만 명 수준”이라면서 “관광명소가 아닌 산악케이블카는 봄, 가을 외에 이용객이 급감하고 야간 운행도 불가해 흑자를 낼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반면 울주군은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장애인 등 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맞서고 있다. 지역 경제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 740억 원, 부가가치 유발 267억 원, 고용 유발 613명으로 추산했다. 가장 큰 쟁점인 환경 훼손 우려에 대해서도 우회노선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낙동정맥을 벗어난 신불재 남서쪽 해발 850m에 상부정류장을 설치하고, 친환경 공법으로 시공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주군 등 상인 400여 명으로 이뤄진 울산소상공인연합회도 “케이블카는 지역 상인과 주민의 생계가 달린 중대한 사업”이라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모텔촌으로 전락한 등억온천단지 명성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울주군은 지난 10월 5일 특수목적법인 영남알프스케이블카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신불산 일원에 식생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환경영향 평가가 끝나면 인허가 절차와 실시설계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연말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준공예정이다. 준공 후엔 사업 시행자가 울주군에 시설을 기부 채납한 뒤 20년간 무상으로 사용한다. 노선은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 일대 약 2.472km 구간이다. 삭도(공중에 설치한 강철선에 운반차를 매달아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나르는 장치)유형은 1선 자동순환식으로 10인승 캐빈 50여대를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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