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그람이 심쿵 내새끼의 주인공 댕댕이는 인천시에 사는 '멍델리(2세)'입니다. 델리는 델리 언니(보호자)가 고심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성은 멍멍이 멍씨에, 이름은 단델리온(dandelion/민들레)이란 단어에서 델리를 따왔죠. 델리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강아지라, 이름도 특별하게 지었다고 합니다.
델리는 아주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깨발랄한 댕댕이입니다. 산책을 사랑하며, 눈밭과 모래밭을 만나면 텐션이 더욱 높아져요.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며 땅을 마구 파는데, 미니 굴착기가 따로없죠. 델리 언니는 델리가 이렇게 뛰어다닐 때, '광기'가 보인다고 말했을 정도!! 에너자이저 델리의 입양 스토리와 행복 가득한 반려생활을 소개해요!
델리 언니는 2020년 11월 11일 경상북도 영주시에 있는 보호소에서 델리를 입양했어요. 델리의 존재는 포인핸드 앱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됐죠. 유난히 슬픈 눈빛의 델리가 입양됐는지 매일 앱을 들여다봤고, 문의 전화도 걸었다고 해요. 델리의 입양 문의가 한 건도 없다는 말을 듣고, 델리 언니는 입양을 진지하게 고민하다 결국 가족이 되기로 했죠.
인천시에 사는 델리 언니는 개인 차량이 없어서 델리를 어떻게 데리고 와야 하나 고민했는데요. 포인핸드 이동봉사 게시판에 문의 글을 올리니, 아주 천사 같은 봉사자분이 바로 나타났대요. 영주시 보호소에서 인천까지 직접 데려다주셨다고 합니다. 델리 언니는 아직도 그 이동 봉사자분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어요.
델리는 과거 영주시 거리를 떠돌다 보호소로 들어왔어요. 과거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온몸에 흔적이 가득했죠. 막 입양했을 때는 코로나 장염으로 약을 먹으며 한동안 힘겨운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코에는 큰 상처가 있어 몇 달간 연고를 발라야 했죠. 몸 안에는 기생충이 가득해 처음 구충제를 먹고 충격적인 대변을 보기도 했습니다.
델리 언니는 델리를 보살피다 앞발 한쪽이 조금 휜 거 같아 엑스레이를 찍어 봤는데요. 델리의 한쪽 앞발에서 골절 흔적이 발견됐어요. 보호소에 들어오기 전 어떤 이유로 다리가 부러졌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다리 뼈가 잘못 붙은 거였죠. 정확한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이지만, 길에서 사고를 당했거나 누군가에게 학대를 당하지 않았나 델리 언니는 예상해요.
델리는 건강검진을 받고 심장 사상충 1~2기 판정을 받기도 했어요. 지금은 꾸준히 치료를 받아 완치됐고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새로 태어난 델리는 현재 아~~주 건강하답니다. 엉망이었던 입양 초 몸 상태를 다시 떠올리면, 델리의 과거 길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껴집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하나 전하자면, 델리 언니는 과거 델리가 보호소에 살 때 같은 방을 쓰던 유기견 아이들의 입양 홍보 글을 작성했었어요. 그 아이들도 좋은 가족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홍보 글을 작성한 거죠. 하지만 얼마 뒤 그 아이들은 보호소에서 자연사했습니다. 델리가 입양 초기 코로나 장염에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같은 방을 쓰며 전염됐을 가능성도 있었고요. 코로나 장염이 아니었어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열악한 보호소 생활을 견디지 못해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수도 있어요.
델리 언니는 보호소에서 숨진 그 유기견 아이들에게 여전히 미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델리 입양 초기 코로나 장염에 걸렸단 사실을 보호소에 알렸어야 하나?', '그 유기견들을 함께 데려와 입양을 보냈어야 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후회도 했죠. 이름도 없이 떠난 아이들이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전보다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는 델리 언니입니다.
델리는 입양 후 델리 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한 성견이 됐어요. 과거의 아픔 따위 쿨하게 잊고, 현재는 깨발랄 에너자이저 멍뭉이로 살고 있답니다. 특히 우리 델리는 프로 먹방러의 기질이 강하다고 해요. 어떤 사료를 줘도 편식하지 않고 잘 먹고요, 어떤 간식도 소화해내는 대식가 면모를 자랑해요.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사연도 있습니다. 지금보다 어렸을 적 델리 언니는 남은 사료가 얼마 없자 소분해서 책상에 올려두고 출근했어요. 그게 약 3일 치 분량의 사료였죠. 그렇게 반나절이 지나고, 회사 사무실에서 펫캠을 보는데 델리 배가 확연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고 해요! 알고 보니 델리는 책상에 있던 3일 치의 사료를 모두 먹어버린 거였어요!!
너무 놀라서 델리 언니는 곧바로 델리와 함께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혹시 너무 많은 사료를 먹어 배탈이 나진 않았을지 무척 걱정했다고 합니다. 검사를 위해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델리의 위가 사료로 꽉 차 있었다고 해요. 수의사 선생님은 델리가 사료를 많이 먹었지만,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잘 소화시키는 중이라고 말했대요. 델리는 특출난 소화력을 발휘해 3일 치의 사료를 건강한 대변으로 모두 배출시켰습니다. 델리 언니는 그때 델리의 먹성과 소화력에 감동까지 했다네요!
델리는 성견이 되어서도 일관된 먹성을 자랑해요. 반려견 카페에 가면, 멍푸치노와 멍아이스크림을 자주 먹는데요. 얼마나 맛있었으면 델리는 멍푸치노를 먹을 때마다 원샷을 해버립니다. 적은 양이 아닌데, 받자마자 숨도 안 쉬고 꿀꺽꿀꺽 마시죠. 다른 반려견은 보통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핥아서 조금씩 먹는다고 해요. 하지만 우리 델리는 꽝꽝 얼어버린 아이스크림을 우적우적 통으로 씹어 먹어요. 카페 사장님도 이렇게 잘 먹는 강아지는 처음 본다며 놀랐다고 합니다. 우리 델리의 먹성, 대단하죠?
델리 언니는 델리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먹고, 잘 노는 것 외에 바라는 게 없어요. 우리 델리가 건강하게 옆에 있어주기만 바랄 뿐이죠. 델리 언니와 델리가 어떻게 행복하게 사는지는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더 확인해 주세요!
델리야! 언니는 네가 그냥 지금처럼만 있어준다면 더 바랄 게 없어.
너랑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언니는 잘 알고 있어서,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으려고 매 순간 노력해.
아프지 말고 밥 잘 먹고 언니랑 오래오래 같이 놀자!
사진 = 멍델리 보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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