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해군이 내년 6월 예정된 다국적 연합 훈련에 남북을 동시에 초청했다. 최근 열린 첫 사전 준비회의에서 남북이 대면 접촉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우리 해군은 “북한과 만난 적이 없다”며 “대면 접촉이 있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23일 “인도네시아로부터 코모도(MNEK) 훈련 참가 요청을 받았다”며 “참가 여부를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영 안타라 통신은 내년 6월 실시되는 코모도 훈련에 미국 러시아 캐나다를 비롯해 47개국을 초청했는데 여기에 남북한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 훈련은 인도적 재난구조 능력을 높이고 참가국 간 우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2014년부터 격년마다 실시해왔다.
인도네시아는 냉전시절부터 '비동맹 중립' 노선을 표방해온 국가다. 따라서 진영의 벽을 넘어 미국과 러시아, 남북한에 동시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미국과 실시한 가루다 훈련에 앞서 중국을 초청해 주목을 끌었다.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의 데니 스라세토요 제독은 21일 열린 사전 준비 회의에서 “한국과 북한을 함께 초청했는데 그들은 괜찮아했다”며 “여기에서 대면했을 때도 아무 갈등이 없었다”고 남북 대면 접촉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해군은 “코모도 훈련과 관련해 북한과 대면 회의를 한 적이 없다”며 “북한과 대면 접촉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다만 당시 회의는 대면이 아닌 화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상회의에서 남북한 간 접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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