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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육과정, 초등 국어 34시간 늘고 고교학점제 맞춰 선택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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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육과정, 초등 국어 34시간 늘고 고교학점제 맞춰 선택권 확대

입력
2022.12.22 17:09
수정
2022.12.22 17:20
8면
0 0

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 확정
문해력 강화 위해 초등 저학년 국어 증가
고교학점제 도입 맞춰 필수이수 학점↓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수 102시간으로 축소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 개정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 교육과정 확정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 개정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 교육과정 확정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2024년부터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초등학교 1, 2학년의 국어 수업시간이 34시간 늘어난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서 학생들의 선택권을 늘리기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 할 학점은 줄였다. 초·중학교 정보 수업이 2배로 늘어나 디지털 교육이 확대되고,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안전 교육도 강화된다. 교육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 발표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국어 34시간↑, '다중 밀집 환경' 안전 교육

기초 문해력을 강화하기 위해 초등학교 1, 2학년의 국어 수업시간은 현 교육과정보다 34시간 늘어난 482시간이 된다. 1, 2학년에 배정된 수업시간이 늘었지만, 막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이 집중적으로 국어 수업을 듣게 된다. 오승걸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주로 1학년 아이들의 학교 적응활동 시간을 국어 과목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안전교육의 체계도 바뀐다. 현 초등학교 1, 2학년에 64시간이 배정된 '안전한 생활'은 교과 내용이 겹친다는 지적에 따라 사라지고, 안전교육은 기존의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로 분배됐다. 이태원 참사 이후 학교 안전교육 때 많은 인원이 밀집했을 경우의 행동 요령을 가르쳐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초등학교 3학년 이후 고등학교까지는 체육, 음악, 미술, 보건 등 교과에서 다중 밀집 환경에서의 안전수칙을 가르친다.

고등학교: 고교학점제 맞춰 개편...2025년 도입에 "연기는 아직 결정 안 돼"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고교학점제 시행에 맞춰 틀을 다시 짰다. 과목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일반선택, 진로선택, 융합선택)으로 구분된다. 50분 수업을 기준으로 현 교육과정의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에 대한 필수이수학점을 2학점씩 모두 10학점 줄여 84학점으로 정했다. 자율이수학점은 90학점으로 늘렸고, 과목별 기본 학점은 1점 줄여(4학점) 학생들이 다양한 선택과목을 고를 수 있게 했다.

다만 교육부는 2025년으로 예정된 고교학점제 도입에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도입 목표 시점을 늦추는 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장상윤 교육부 차관)며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무조건 2025년까지 고교학점제를 도입한다고 보장은 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1학년 때 듣는 공통과목 내신성적을 상대평가로 할지, 'F학점'에 해당하는 미이수제를 어떻게 운영할지 등이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수 170시간→102시간 축소

중학생이 한 학기 동안 시험 없이 진로 탐색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학기제의 시수는 170시간에서 102시간으로 줄어든다. 이른 시기에 보내는 자유학기가 진로 설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기초학력을 떨어뜨리거나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2개 학기를 자유학기로 운영하는 '자유학년제'를 도입한 학교가 많은데, 중학교 1학년 중 1개 학기를 선택하도록 바꾼다. 대신 중학교 3학년 2학기엔 '진로연계교육'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따라 고등학교에서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등을 파악하도록 했다. 오 실장은 "자신의 진로에 맞춰 어떤 과목을 선택하고 배울 수 있는지, 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도와줄 수 있는 학기"라며 "선행학습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방점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초·중학교의 정보 수업 시간이 2배(초등 17시간→34시간, 중등 34시간→68시간) 늘어난다. 교육부는 늘어난 시간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쓰이도록 정보과 교육과정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진로선택과목으로 '인공지능 기초', '데이터 과학'을 추가했고 융합선택과목으로 '소프트웨어와 생활'이 추가된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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