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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K-콘텐츠, 일본·태국 손잡고 더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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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K-콘텐츠, 일본·태국 손잡고 더 높이

입력
2022.12.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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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랑종'·'아줌마', 한국과 해외 창작자들 협업으로 탄생
"한국과 협업, 세계 진출 도약대"

'커넥트'는 한국과 일본의 창작자들이 힘을 모아 탄생한 작품이다. 한국 웹툰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커넥트'는 한국과 일본의 창작자들이 힘을 모아 탄생한 작품이다. 한국 웹툰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더 좋은 드라마, 영화를 만들기 위한 전 세계 창작자들의 노력이 이어지는 중이다. 한국은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의 손을 잡고 신선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K-콘텐츠는 다양한 국가와의 협업을 통해 더 높이 비상할 준비를 해왔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는 한국과 일본의 창작자들이 힘을 모아 탄생한 작품이다. 한국 웹툰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는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등이 출연한다.

이에 앞서 대중을 만난 영화 '랑종'은 한국 태국 협업작이다.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83만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 모았다. '곡성'으로 큰 사랑을 받은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을 맡았고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다. 나릴야 군몽콘켓·싸와니 우툼마 등이 '랑종'에서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공포를 안겼다.

한국 싱가포르 합작 영화 '아줌마'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결핍을 갖고 있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아줌마'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선정됐다. 허슈밍 감독이 이 영화의 연출을 맡았고 한국의 강형석과 싱가포르의 홍휘팡이 함께 극을 이끌었다. 여진구도 출연한다는 점에서 영화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한층 높였다.

합작에 대한 창작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커넥트'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배우들이 정말 정열적이다. 갖고 있는 파워가 굉장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랑종'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나홍진 감독을 향한 팬심을 드러내며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새로운 차원의 영화라 더욱 흥분했다"고 말했다.

'랑종'은 한국 태국 협업작이다.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83만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 모았다. 쇼박스 제공

'랑종'은 한국 태국 협업작이다.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83만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 모았다. 쇼박스 제공

K-콘텐츠가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의 창작자들과 손을 잡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한류, 혹은 K-콘텐츠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아시아 콘텐츠라는 점에서 이미 브랜드 가치가 있는 듯하다. 그 선두에는 한국이 있다. 한국이 기획, 자본, 기술을 끌고 가면서 아시아의 배우, 감독을 영입하거나 소재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컬래버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바라보는 한국은 콘텐츠 면에서 동·서양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이 콘텐츠 강국인 동시에 작품에 대한 국내 관객의 수요도 많다"는 게 김 대중문화평론가의 설명이다. '아바타: 물의 길'은 최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했는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이에 대해 "한국 시장은 제가 굉장히 중요하기에 첫 상영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영화 표준을 만드는 곳'이라는 말로 한국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이 작품성, 대중성 면에서 골고루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고 세일즈 전략까지 갖추고 있기에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과의 작업을 세계 진출의 도약대로 삼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한국과 다른 나라 창작자들의 계속될 협업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물론 사용하는 언어의 차이가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앞서 나홍진 감독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과의 협업에 대해 "통역이 조금 아쉬웠다. 의사소통이 완벽하게 안 됐다. 서로 알아서 해석하는 대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장애물의 벽은 그리 높지 않은 듯하다. 많은 한국 창작자들이 해외 감독, 배우 등과 손을 잡은 뒤 놀라운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중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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