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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알 낳는 멸종위기종 '저어새', 보전 노력에 7.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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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알 낳는 멸종위기종 '저어새', 보전 노력에 7.4% 늘었다

입력
2022.12.21 17:41
수정
2022.12.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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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약 6,000마리 남아... 멸종위기 1급
나무와 돌로 둥지 터 만들어주는 등
시민 참여형 서식지 보호활동 성과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저어새. 국립생태원 제공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저어새. 국립생태원 제공

전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자 개체의 90% 이상이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저어새'가 보전 노력에 힘입어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올해 3~10월 서해안 24개 무인도를 대상으로 저어새 번식 개체군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1,981쌍이 집계돼 전년 대비 7.4% 늘어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인천저어새공존협의체와 함께 진행했는데, 협의체에는 정부 기관뿐 아니라 서울동물원,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A) 사무국, 한국물새네트워크 등 10개 기관이 참여했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2020년 여름 전남 순천시 순천만 갯벌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다. 순천시 제공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2020년 여름 전남 순천시 순천만 갯벌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다. 순천시 제공

저어새는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에 6,200여 마리만 남아 있는 전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전 세계 번식 개체군의 90% 이상이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로, 주걱 모양의 검은색 부리가 특징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등급은 '위기'로, 야생에서 절멸할 가능성이 높은 개체다.

저어새는 무인도에서 3월 말부터 7월까지 평균 3개의 알을 낳고 갯벌이나 강 하구 일대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줄어드는 서식지, 높은 번식 밀도에 의한 저지대 번식 둥지 수몰, 인간 활동에 의한 방해요인 증가, 해양 오염, 알 도난, 번식지 내 포식자 침입 등으로 저어새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도에 나무와 돌을 이용해 저어새 둥지 터를 조성하는 모습. 국립생태원 제공

무인도에 나무와 돌을 이용해 저어새 둥지 터를 조성하는 모습. 국립생태원 제공

국립생태원과 협의체는 저어새 둥지를 직접 세는 방식을 택했다. 저어새는 일부일처제 방식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둥지 하나에 번식쌍 하나가 서식하고 있다고 가정한 것이다. 조사 결과 지난해 1,845쌍이던 번식쌍이 올해는 1,981쌍으로 늘어났다.

저어새 번식쌍 증가에는 협의체 회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이들은 올해 3, 4월 인천 일대 6개 무인도에서 돌과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둥지터 341개를 조성했고, 실제로 조사 결과 이 중 115개(33.7%)가 실제 저어새 둥지로 사용됐다. 최승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복원센터장은 "저어새들의 안정적인 서식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협의체 활동은 시민 참여형 서식지 보호를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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