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카 논란' 신현영, 국조특위위원 사퇴로 진화
치과의사 남편 동승에 "치과적 도움 필요" 해명
사고 현장엔 15분 머물고 복지부 장관 차로 떠나
與 "법적 대응 검토", 보수시민단체 경찰에 고발
이태원 참사 당시 '닥터카 탑승' 논란이 불거진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했다. 국정조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서둘러 진화에 나선 셈이지만, 치과의사인 남편이 동승했고 현장에는 15분만 머물다 떠났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후폭풍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신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국회의원직 사퇴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조특위 위원 자리를 내려놓는다"며 "저로 인해 국조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닥터카 탑승 논란에 대해선 "제 합류로 인해 재난 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신 의원의 사의 표명 후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을 국조특위 위원으로 선임했다.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출신인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경기 고양에서 출발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긴급출동차량(닥터카)을 서울 마포 염리동 자택 인근에서 탑승했다. 현장 출동 도중 신 의원을 태우느라 명지병원 닥터카는 비슷한 거리에 있는 병원의 닥터카보다 20~3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이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제기됐다.
신 의원이 명지병원 소속 현역 의사가 아님에도 닥터카를 탑승한 것뿐 아니라 치과의사인 신 의원 남편이 동승한 점도 의혹을 증폭시켰다. 신 의원은 "재난 현장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구강외과 전문의인 배우자는 의료적 도움을 주고자 현장으로 향했다"며 "재난 상황에서 구강 내 출혈, 구강 내 외상은 치과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의학적으로 대꾸할 필요도 없는 설명"이라고 일축했다.
신 의원이 현장에 도착한 지 15분 만에 보건복지부 장관 관용차량을 타고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로 향했다는 점도 추가로 알려졌다. 명지병원 DMAT 차량은 11월 30일 오전 1시 45분에 도착했고, 복지부 장관 관용차가 현장을 떠난 시간은 그로부터 15분 뒤인 오전 2시쯤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 같이 이동하는 분위기가 돼서 장관 차량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신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공세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신 의원 때문에 DMAT 출동이 늦어졌다면 의료법이나 의무규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며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국정조사는 물론 수사당국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신 의원을 상대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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