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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교관이라니"…현빈·황정민, '교섭'으로 강렬 연기 변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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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교관이라니"…현빈·황정민, '교섭'으로 강렬 연기 변신 [종합]

입력
2022.12.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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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강기영 현빈(왼쪽부터 차례로)이 '교섭'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뉴스1

황정민 강기영 현빈(왼쪽부터 차례로)이 '교섭'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뉴스1

배우 황정민과 현빈이 손을 잡았다. '교섭'을 통해서다. 두 사람은 이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20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는 영화 '교섭'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임순례 감독과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 참석했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 등으로 사랑받은 임순례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영화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높여왔다.

황정민은 피랍사건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를, 현빈은 무슨 수를 쓰든 인질을 구출하려는 중동 및 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대식을 연기한다. 강기영은 아프가니스탄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잡초 같은 한국인 카심 역을 맡았다.

'교섭'으로 만난 임순례 감독·황정민·현빈·강기영

'교섭'으로 호흡을 맞춘 임순례 감독과 황정민 현빈 강기영은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황정민은 2001년 개봉한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다시 만난 임 감독이 '은인'이라고 했다. 그는 임 감독에 대해 "영화를 시작할 수 있게 첫 문을 열어주신 분"이라고 말하면서 함께 작업할 기회가 다시 찾아와 기쁘다고 밝혔다.

현빈 또한 임 감독과의 작업을 원했다고 말했다. 황정민과의 호흡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도 했다. "'의지할 곳이 있겠구나' 싶었다"는 게 현빈의 설명이다. 강기영은 "감독님과 형님들(황정민 현빈)을 보고 나서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라며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품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연기 변신 시도한 '교섭' 주역들

황정민(왼쪽)과 현빈이 '교섭'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뉴스1

황정민(왼쪽)과 현빈이 '교섭'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뉴스1

'교섭'을 이끄는 주역들은 이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황정민은 재호에 대해 "아주 정직하고 원칙대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인물이다. 욕은 안 한다"고 이야기했다. 영어 대사가 많아 힘들었다고도 했다. 황정민은 "국정원 요원, 외교관 역할이 있어서 처음에는 내가 국정원 요원을 할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임 감독은 황정민이 이 역할을 통해 이미지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재호에게 그의 에너지가 어울릴 듯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강기영은 "황정민 선배님은 영어를 많이 사용했고 난 파슈토어를 썼다. 그런데 파슈토어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조금 틀려도 아무도 눈치 못 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현빈은 대식이 인질을 구하지 못한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으며 일하는 방식이 재호와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교섭' 속에서 수염과 구릿빛 피부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 그는 "대식이란 인물에 대해 분석했다. 외교부 팀원과 섞여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공간에 들어가 있을 때 대식이에게 이질감이 느껴지길 원했다. 그렇게 외적인 걸 만들어갔다. 오랜 시간 중동에 있으면서 어느 정도 현지화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대식이 처음 중동을 찾았을 땐 정장을 입고 왔을 듯하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황정민·현빈·강기영의 앙상블

임 감독은 황정민 현빈 강기영과의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정민 현빈의 친분이 극에서 표현되는 깊은 우정, 앙상블에 좋은 영향을 미칠 듯하다는 기대감이 있었다고도 했다. 황정민은 '교섭'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현빈에 대해 "사석에서 2,000번 만난 듯한데 사석에서는 처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빈에게 황정민은 좋은 자극제였고 황정민에게 현빈은 좋은 친구였다.

임 감독은 그동안 영화와 관련해 많은 경험을 쌓은 황정민이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했다. 현빈에 대해서는 "신이 잘생김을 줬다면 다른 건 허술해야 할 텐데 이 사람을 보며 '다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임 감독이 바라본 강기영은 성실하고 진실한 사람이었다. 임 감독은 "배우 복이 많았다"면서 외국인 배우들도 작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줬다고 이야기했다.

쉽지 않았던 촬영

황정민(왼쪽)과 현빈이 '교섭'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뉴스1

황정민(왼쪽)과 현빈이 '교섭'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뉴스1

물론 촬영 과정은 쉽지 않았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수많은 난관 속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임 감독은 "우리가 촬영하는 배경 등이 배우에겐 낯설 듯했다. 촬영 대부분을 외국 스태프들과 하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잘 해주셨다"고 말했다. 촬영에 적합한 장소를 찾아 요르단 전역을 뒤졌다고도 했다. 황정민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국가들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해외 촬영을 하고 국내 촬영을 하려 했는데 국내 촬영에 먼저 임하게 됐다"고 했다.

현빈은 촬영 당시 많은 이들을 괴롭혔던 더위를 떠올렸다. 그는 "너무 덥고 건조하고 모래바람도 많이 불었다. 차 엔진이 과열돼서 멈출 정도였다. 지금도 그 상황에서 연기했던 게 생생하게 기억난다. 흙냄새도 기억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강기영은 "제작진, 배우분들이 더위 때문에 고생하셨다"고 밝혔다. 요르단의 경이로운 풍경에 감탄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처럼 '교섭'은 수많은 배우들과 제작진의 노력 속에 탄생했다. 코로나19의 유행 탓에 수많은 난관을 맞닥뜨리기도 했지만 출연진의 앙상블과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며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황정민 현빈 강기영의 연기 변신까지 확인할 수 있는 '교섭'은 다음 달 18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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