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튜브 프로그램 '월간 민주당' 신설
내년 전국 순회 및 당원 교과서 개정도 검토
지지층에 '당원 정체성' 입혀 팬덤정치 극복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 출범 후 당원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신입 당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내년엔 이 대표와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이 전국 순회에 나서고 당원 교육 교과서를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대선 때 입당한 이 대표 팬덤층을 충성적인 민주당원으로 안착시키는 동시에 사법리스크를 의식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월간 민주당'으로 불리는 중앙당 차원의 신입 당원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월 1회씩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유튜브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지난달 24일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의 정강정책 교육이 처음으로 진행됐다. 오는 21일 예정된 2차 교육에는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이 검찰 인사들이 주축인 현 정부에 대한 강의에 나선다.
내년 3~7월에는 이 대표와 최고위원, 높은 인지도를 갖춘 정치인이 1명씩 조를 만들어 전국을 순회하며 타운홀 미팅 형태의 당원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발간한 당원교육 교과서와 관련해서도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내년 하반기 발간을 목표로 개정에 나선다.
19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웹툰 삽입 등을 통해 가독성을 높여 실용적인 교과서를 만들 방침이다. 기존 온라인 당원교육 플랫폼인 '민주당 교육프로그램'도 명칭을 바꿔 브랜드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지방자치 또는 청소년 당원 코너를 만드는 등의 개편 작업도 예정돼 있다.
민주당이 당원 교육 활성화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평소 당원 교육을 강조해온 이 대표의 철학이 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당시 체계적이고 상시적인 교육·참여 프로그램을 갖추겠다고 공약했다. 대표 취임 이후에도 당내 3선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당원 교육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당직자들에게 "당원 교육을 활성화하면 좋겠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차기 총선의 사전 준비 작업 차원이란 해석도 있다. 이 대표는 전대에 출마하면서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이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법리스크에 따라 대외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이 대표가 당원 교육으로 내부 결속에 나섰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대표의 팬덤층에게 부족하다고 지적돼온 '민주당의 정체성'을 덧입혀 팬덤정치에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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