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이정민(30)이 새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 갈증을 풀고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이정민은 18일 베트남 빈즈엉의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 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이정민은 2위 최예림(23·6언더파 210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10월 동부건설ㆍ한국토지신탁에서 9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1년 2개월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완성했다. KLPGA 투어 통산 10승은 이정민이 14번째다. 우승 상금 1억2,600만 원을 받아 통산 상금 39억8,868만 원으로 장하나(57억6,184만 원), 박민지(50억5,311만 원)에 이어 역대 3번째 40억 원 돌파도 눈앞에 뒀다.
데뷔 첫 시즌이던 2010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이정민은 이후 2014, 2015년에 5승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2016년 이후 4년 넘게 무관에 그쳤다. 지난해 오랜 침묵을 깨고 우승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8개 대회에서 컷 통과는 13차례에 불과했고, ‘톱10’은 한 번뿐이었다. 상금 랭킹은 84위였다. 하지만 2023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다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 최예림에게 한 타 뒤져 공동 2위였던 이정민은 강풍에 많은 선수들이 고전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차분하게 경기를 펼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5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았고, 동반 라운드를 펼친 최예림이 보기를 범하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이정민은 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에도 11번 홀(파5)과 1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한때 2위 그룹에 5타 차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정민은 우승 후 “마지막에 실수가 있어 보기가 나왔지만 최선을 다한 플레이라 후회는 없다”며 “10승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베트남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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