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예상됐던 실손 인상률, 결국 한 자릿수로
거세진 여당 압박에 車보험 인하폭은 예상보다 확대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료가 내년 평균 9% 안팎 오를 전망이다. 자동차 보험료는 최대 2%까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당국과 업계는 최근 내년 실손보험료 적정 인상률 관련 협의를 큰 틀에서 마무리하고 이번주 중 내년 보험료 인상률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각 개별 회사가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통상 당국과 협의를 거쳐 연말쯤 확정된다.
내년 실손보험료는 평균 9%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까지만 해도 실손보험의 만성적 적자 구조, 높은 손해율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에도 두 자릿수 인상이 예상됐지만, 한 자릿수 인상폭에 그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손해보험업계가 최근 고물가 상황 등을 감안해 인상폭을 적극적으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손보험 인상률은 보험업계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료는 올해 대비 2%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손보사들은 당초 1% 인하를 고려했으나 최근 여당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지면서 대형사들도 최대 2%대까지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일부 중형 손보사들은 최대 2.9%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고심 중이다. 올해 4월 손보사 7곳은 코로나19 확산 시기 교통량 감소 등에 따른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료를 1.2~1.4% 인하했는데, 이후에도 '우회전 시 일시정지 의무화' 등 여러 사고 예방 조치들이 이어지면서 손해율은 더욱 개선됐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자동차보험료는 실손보험료과 달리 개별 회사마다 여건이 달라 할인폭이 유동적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경우 모든 회사가 만성 적자 상태라 사실상 경쟁이 무의미한 반면, 자동차보험은 경쟁이 가능해 가격 민감도가 높은 편"이라며 "내년 자동차 정비공임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큰 폭의 할인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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