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상영 첫 주 270만 관객 예상... '영웅' 21일 개봉해 흥행 맞불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관객 200만 명 고지를 넘어서며 흥행 시동을 걸었다.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도 21일 개봉하며 겨울 흥행 전선에 뛰어들 태세다. 코로나19로 사라진 ‘쌍끌이 흥행’이 연말 극장가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기대 실망 엇갈린 ‘아바타2’ 첫 주 흥행
‘아바타2’(14일 개봉)는 17일까지 189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모았다. 18일 약 80만 명 관람이 점쳐진다. 상영 첫 주 270만 명이 보게 될 전망이다. ‘아바타’(2009) 첫 주 흥행 성적(166만 명)에 비하면 많은 관객 수이나 폭발적인 흥행몰이는 아니다. 지난 5월 개봉해 코로나19 이후 첫 1000만 관객을 동원(1,269만 명)했던 ‘범죄도시2’는 첫 주에만 355만 명이 봤다.
상영시간 192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하루 상영 횟수가 적어 관객 수에 한계가 있다. ‘아바타2’는 17일 전국 2,803개 스크린에서 1만611회 상영됐다. ‘범죄도시2’는 첫 주 토요일 2,498개 스크린에서 1만4,029번 관객과 만났다. ‘아바타2’ 스크린 수가 305개나 많으면서도 상영횟수는 ‘범죄도시2’보다 3,418회 뒤진다. ‘아바타2’의 화질과 음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상영관이 많지 않기도 하다. ‘아바타2’를 제대로 보겠다는 영화팬이 표를 구할 수 있을 때까지 관람을 미루면서 흥행 열기에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하다.
입소문에 뒷심 발휘 가능성 커
하지만 ‘아바타2’의 1,000만 영화 가능성은 아직 크다. 21일 개봉하는 ‘영웅’ 이외에는 이렇다 할 적수가 없다. 한국 영화 ‘유령’과 ‘교섭’이 개봉하는 다음 달 18일까지 극장가는 무주공산이다. 코로나19로 바뀐 관람 행태를 고려해도 ‘아바타2’에 유리하다. 관람료 인상 등으로 확실한 영화가 아니면 극장에 잘 오지 않는 관객들이 뒤늦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선보인 ‘탑건: 매버릭’(탑건2)'은 첫 주 152만 명이 보고도 최종 관객이 817만 명에 이르렀다. “극장에서 봐야 ‘탑건2’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진 덕이다. 영화계는 당초 ‘탑건2’의 첫 주 흥행 성적을 기반으로 최종 관객을 500만 명 선으로 예측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아바타2’는 인지도가 워낙 높고 적수가 마땅치 않다”며 “스크린독과점에 대한 제한이 없기도 해 1,000만 관객 도달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웅’ 1주일 장벽 넘어설까
'영웅’이 ‘아바타2’에 맞서 어떤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지도 관심거리다. ‘영웅’은 ‘해운대’(2009)와 ‘국제시장’(2014)으로 1,000만 관객을 2차례 기록한 윤제균 감독 신작이다. 동명 뮤지컬을 원작 삼아 139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 안중근 의사의 순국 전 1년을 담았다. 윤 감독이 흥행 인화성이 강한 역사적 인물을 스크린 중심에 세워 8년 만에 내놓은 영화라는 점이 흥행 포인트다.
‘영웅’은 당초 ‘아바타2’보다 1주일 뒤 선보일지, 2주일 뒤 공개할지 저울질하다 21일로 개봉일을 정했다. 1주일 간격이면 ‘아바타2’의 흥행세에 맞설 수 있는 데다 크리스마스 대목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국내 극장가는 화제작을 피해가는 ‘거리 두기 개봉’이 대세였다. 지난 추석 연휴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는 이례적으로 ‘공조2’ 하나였다. ‘공조2’는 시장을 독점하며 698만 명을 모았다. ‘영웅’이 ‘아바타2’보다 1주일 뒤 개봉하기로 한 것은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이다.
흥행술사 윤 감독의 연출력을 무시할 수 없기도 하다. 윤 감독은 연출 데뷔작 ‘두사부일체’(2001) 이후 ‘낭만자객’(2003)을 제외하고 5편이 흥행에 성공했다. 제작자로 ‘댄싱퀸’(2012)과 ‘히말라야’(2015)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윤 감독은 대중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에 능란하다”며 “한국 영화를 더 선호하는 관객을 기반으로 ‘아바타2’와 쌍끌이 흥행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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