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당원 전국연대' 출범식 등
전대 겨냥한 당원 활동도 활발
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 개정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당권주자들의 신경전이 주말에도 이어졌다. 당 지도부가 경선 때 당원 투표 비율을 올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원 활동도 덩달아 활발해지고 있다.
당권주자로 지목되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두고 당이 또 다시 분열하는 양상으로 가는 것 같아 무척 걱정"이라며 "지금 국민의힘이 이럴 때입니까? 윤석열 정부 성공과는 거리가 먼 각자도생의 정치적 셈법은 제발 내려놔야 한다"고 썼다. 나 부위원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이 이슈를 길게 끌고 가지 말고 오직 '尹 정부 성공'이라는 기준 하나만 놓고 속도감 있게 결정을 내려 달라"고 당부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당대회 경선 룰 개정과 관련해, 당원 투표 비중을 현행 70%에서 90, 100%로 상향할지 여부를 놓고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실상 당 지도부가 당원 투표 비율 상향을 시사한 가운데 '친윤계' 진영은 지지 의사를, '비윤계' 측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석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100%로 올려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대통령실도, 윤핵관들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경선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고 직격했다.
당권주자들이 앞다퉈 '윤심(尹心)'을 내세우며 세몰이에 나선 상황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몇몇 당권주자들이 관저에서 식사했다거나, 윤 대통령과 이심전심이라는 등 이른바 '윤심 마케팅'을 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드릴뿐만 아니라 공정한 경선에 대한 의구심만 키워 당의 화합을 해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의 발언은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시사한 '윤핵관' 권성동 의원과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을 가진 사실을 꼬집는 한편, 안철수 의원의 인수위원장 경력에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인수위원장 시절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당시 윤석열 당선인과 국정과제를 선정할 때 많은 얘기가 필요 없었다. 국정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했기에 자연스럽게 이심전심이 이뤄졌다"고 했다.
전당대회 때 당원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당원 활동도 활발해졌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전국연대(국책연대)'는 이날 국회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이광우 국책연대 출범식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어려운 국난의 시대에 윤석열 대통령과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이 지역과 계파를 넘어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국책연대는 황교안 전 대표와 조경태, 권성동, 김기현, 윤상현 의원 등 당권주자들을 지도위원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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