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함 등 대규모 함대 오키나와 해역 지나 남하
일본 영해 진입은 안 해… 서태평양 해역 훈련 전망
일본이 적 미사일 기지 타격 능력을 의미하는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한 날 중국 항공모함 전단이 서태평양에서 '무력 시위'를 벌였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이끄는 함대가 전날 오키나와 해역을 지나 태평양으로 남하했다고 밝혔다. 중국 항모전단은 랴오닝함과 미사일 구축함 3척, 프리깃함 1척, 고속 전투 지원함 1척 등 6척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함대는 규슈 서부에서 남쪽으로 항해해 오키나와섬과 200㎞ 가량 떨어진 미야코섬 사이를 해역을 지나 서태평양으로 진출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항공모함이 포함된 대규모 함대가 기동한 것에 일본 정부는 중국 측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함대는 일본 영해에 진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태평양 해역에서 훈련을 할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함대가 일본 영해에 진입하지는 않았다"며 "함대 규모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랴오닝함이 태평양 해역에서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랴오닝함은 지난 5월에도 오키나와 해역을 통과해 서태평양으로 남하했다. 이후 대만 동쪽과 일본 남쪽 태평양 해역에서 약 3주간 머무르며 전투기와 헬기 출격 훈련을 300회 이상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태평양에서 훈련을 한 바 있다.
중국의 이번 항모전단 기동은 시점상 대일본 경고 메시지가 내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중국과 북한의 군사력 강화에 대응해 적의 미사일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 등의 내용이 담긴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결정한 16일 기동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번 항모의 이동이 "일본이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에서 벗어나 중국을 타격하는데 쓰일 수 있는 선제공격용 미사일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힌 날"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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