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훔쳐 본 비밀번호로 범행
골프장 탈의실에서 7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현직 경찰관이 입건됐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골프장 탈의실 옷장을 열어 이용객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A경사를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A경사는 지난 13일 낮 12시 30분쯤 나주 한 골프장 탈의실 옷장에서 현금 200만 원과 수표 500만 원 등이 든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경사는 지갑 주인이 샤워를 하러 간 사이 곁눈질로 옷장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숫자를 외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경사는 범행 이후 자가용을 몰고 광주로 향하다 훔친 지갑 안에 든 거액을 발견하고, 겁이 나 골프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현관에 떨어진 지갑을 주웠다"고 거짓 신고했다.
하지만 지갑 주인은 경찰조사에서 "현관에 지갑을 떨어뜨린 적이 없고 분명 탈의실 옷장에 넣어뒀다"고 진술했다. 이에 A경사는 "지갑 주인이 돈을 빌려간 사람과 외모가 비슷해 신분확인을 위해 지갑을 가져갔다"며 신분증만 확인하려 했는데 순간 욕심이 나 잘못을 저질렀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A경사를 불구속 입건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A경사의 직위를 해제하고, 감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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