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테마파크 주민 반발로 무산
이후 주민 의견 수렴, 아직 대안 못찾아
경기 남양주시가 적자 누적으로 문을 닫은 ‘몽골문화촌’ 활용방안을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2019년 폐쇄된 수동면 몽골문화촌이 3년째 채 방치되고 있다. 시는 지난 5월 이곳 부지에 캠핑장과 문화센터 등이 포함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타당성 용역을 실시했다가 주민 반발로 3개월 만에 중단했다. 시는 다시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지만, 현재까지 다른 묘안을 찾지 못한 상태다.
재개장이 늦어지면서 남양주의 명물로 불렸던 몽골문화촌은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몽골문화촌은 1998년 남양주시와 몽골 울란바토르시의 우호협력협약을 계기로 2000년 4월 수동면에 개장했다. 6만2,479㎡부지에 몽골민속예술공연장과 몽골민속전시관, 몽골문화체험관, 마상공연장 등을 갖췄다. 몽골 현지인의 민속공연과 마상공연 등을 볼 수 있어 개장 초기엔 연 10만명 이상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접근성 문제에 공연 인기도 시들해지면서 2018년엔 관람객이 7만명까지 떨어졌다. 운영적자도 한해 7~8억원에 달하자 2019년 사실상 운영을 중단했다. 현재는 민속전시관만 개방돼 있다.
시는 일부 지역주민이 몽골문화촌을 그대로 운영해달라고 요구함에 따라 검토에 들어갔다. 몽골을 테마로 한 전시관과 체험관 등 기존 시설은 유지하면서 비용이 많이 드는 마상공연 등은 다른 공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몽골민속·마상공연의 경우 공연단 체류비용까지 부담해야 해 재정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민들이 요구한 예술공원 조성 사업도 제3의 대안으로 검토중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 상징인 몽골문화촌을 지금 상태로 방치해둘 수는 없어, 다음달 초까지 활용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라며 “새로운 사업이 확정되면 내년 추경에 관련 예산을 확보해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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