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성명·파월 회견 후 하락 전환…3대 지수 0.4∼0.8%↓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소폭 상승하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예상보다 강한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기조가 확인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2% 내린 3만3965.6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1% 내린 3995.21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6% 내린 1만1170.89로 거래를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 이날 오후 2시 이후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 이전만 해도 '물가 정점론'에 소폭 상승했으나,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나온 직후 큰 폭 떨어지며 변동성을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현 3.75~4.00%인 연방기준금리를 4.25~4.50%로 올린다고 밝혔다. 연준은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4회 연속 0.7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그러나 지난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1% 오르는 등 물가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이달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춘 '빅스텝' 전환이 예상됐었다.
"갈 길 멀다" 파월 발언에 산타랠리 물거품
이날 회의의 핵심은 금리인상의 '최종 수준과 시기'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갈 길이 좀 남았다"며 금리인상에 대한 연준의 공격적 행보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세의 회복을 위해선 당분간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 같다"며 "아직 충분히 제한적인 정책 영역에 들어서지 않았다는 것이 오늘 우리의 판단이며, 우리는 그 일이 끝날 때까지 이를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19명의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에 따르면, 7명의 위원들은 내년 금리가 5.2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미국의 정책금리 중간값 전망치는 5.1%로 제시, 지난 9월 전망치 4.6%보다 높아졌다. 연준은 2024년 정책금리가 4.1%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9월 전망치(3.9%)보다 높은 수준이다. 점도표만 보면 일러야 2023년 하반기~2024년에 금리 인하 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로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연준은 내년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낮추고 실업률 전망치를 올렸다. GDP 전망치는 올해 0.5%로 당초 예상했던 0.2%보다 높아질 것으로 진단했지만, 내년에는 지난 9월 전망치(1.2%)을 크게 하회한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업률은 3.7%를 유지한 뒤 내년에 4.6%로 올라 2024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엔 내년 실업률을 4.4%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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