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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와 하루하루를 버티던 반려견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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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와 하루하루를 버티던 반려견의 사연

입력
2022.12.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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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일본에서 보호자와 열악한 환경에서 버티다 구조된 반려견의 사연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굶주림에 시달렸는지 반려견의 갈비뼈가 훤히 드러날 지경이라고 하는데요. 보호자는 자신이 먹을 음식도 없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반려견만큼은 끝까지 책임지고 지키려고 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떻게 된 일 일까요?

지난 11월 '히로코'씨는 한밤중에 빗속에서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급한 대로 본인의 집에 데려가 따뜻한 죽을 건넸지만, 그마저도 먹기 힘들어하며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인 긴급한 상황이었어요. 히로코씨는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보내려 했지만, 그 사람은 집에 혼자 있는 반려견이 걱정된다며 병원에 가기를 거부했다고 해요. 하지만 그대로 두고 볼 순 없었기에 히로코씨는 자신이 반려견을 대신 돌봐주겠다며 설득해 병원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사료를 허겁지겁 먹는 '테츠' @hirokosandayon 트위터 캡처

사료를 허겁지겁 먹는 '테츠' @hirokosandayon 트위터 캡처

그렇게 다음날 히로코씨는 병원으로 실려 간 보호자 대신, 반려견을 돌봐주기 위해 보호자가 알려준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가보니 집안 환경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어요. 물과 전기 등이 모두 끊겨 있는 상태였으며, 온갖 쓰레기로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방 안쪽에는 반려견 '테츠'가 줄에 묶여 있었는데요. 테츠는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상태였습니다. 주변에 다 먹은 통조림이 쌓여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보호자는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반려견은 잘 먹이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보였다고 하는데요. 본인 몸이 아픈데도 병원에 가는 것을 망설일 정도로 반려견 테츠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던 거 같습니다.

반려견 '테츠'를 돌봐주는 히로코씨 @hirokosandayon 트위터 캡처

반려견 '테츠'를 돌봐주는 히로코씨 @hirokosandayon 트위터 캡처

히로코 씨는 테츠를 돌보기 위해 며칠 동안 밥과 물을 챙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테츠는 구토와 설사, 고열 증상을 보이게 되었어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며 전염병이라도 걸린 건 아닌지 걱정이 된 히로코씨는 테츠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다행히 검사 결과상으로는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으며, 영양 공급이 부족해 그런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국 히로코씨는 테츠를 구조해 보호소에서 생활하게 하며, 건강을 되찾게 도와주었어요.

보호소에서 생활하며 건강을 찾은 '테츠' @hirokosandayon 트위터 캡처

보호소에서 생활하며 건강을 찾은 '테츠' @hirokosandayon 트위터 캡처

반면 테츠의 원래 보호자는 병원으로 실려 간 이후에 의식이 없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해요. 여전히 위독한 상태로 보호자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고 하는데요. 해당 지역의 복지과 담당자는 테츠의 보호자에게 소유권이 있지만, 만약 보호자를 잃는다면 테츠는 다른 가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더 일찍 발견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보호소 친구들과 산책을 즐기는 '테츠' @hirokosandayon 트위터 캡처

보호소 친구들과 산책을 즐기는 '테츠' @hirokosandayon 트위터 캡처

테츠는 건강을 회복해서 동물보호소에서 다른 반려견 친구들과 함께 산책도 가며 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입원 중인 보호자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픈데요. 부디 보호자도 잘 이겨내고, 복지과에서 생계비를 지원 받아 테츠와 다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때까지 테츠의 보호자와 테츠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준 히로코씨도 끝까지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하네요.

동그람이 최예진 tmt99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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