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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00명 중 1명은 고독사… 남성이 여성 4배, 5060이 절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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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00명 중 1명은 고독사… 남성이 여성 4배, 5060이 절반 이상

입력
2022.12.14 17:13
수정
2022.12.14 17:20
8면
0 0

2017~2021년 고독사 실태조사
연령 낮을수록 극단적 선택 고독사 늘어

2021년 성별·연령별 고독사 발생 현황. 그래픽=김문중 기자

2021년 성별·연령별 고독사 발생 현황. 그래픽=김문중 기자

지난해 발생한 사망자 100명 중 1명은 혼자 살다 쓸쓸히 죽음을 맞은 '고독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독사는 남성이 여성보다 매년 4배 이상 많았고, 전 연령대 중 50, 6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5년간(2017~2021년) 고독사 발생 현황과 특징을 조사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정부가 고독사 실태를 조사해 공식 통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부터 8개월에 걸쳐 실시됐다. 경찰청으로부터 공유받은 형사사법정보 약 24만 건을 분석해 법률상 고독사 요건에 부합하는 사례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극단선택·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고독사로 정의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수는 3,378명이었다. 전체 사망자 31만7,680명 중 고독사 비율은 1.1%로, 100명 중 1명꼴로 고독사한 셈이다. 1인 가구와 은둔형 고립자가 늘면서 고독사도 증가하고 있다. 2017년 2,412명에서 2018년 3,048명으로 급증한 뒤 2019년엔 2,949명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2020년 3,279명, 지난해 3,378명 등 증가 추세다.

성별로는 매년 고독사하는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많고, 특히 지난해는 남녀 간 격차가 5.3배로 커졌다. 최근 5년간 고독사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이 10%, 여성은 5.6%로 차이가 컸다.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남성이 약 1.3∼1.6%, 여성은 약 0.3∼0.4%로, 모든 지표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고독사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50, 60대의 고독사 비중이 가장 높았다. 매년 52.8∼60.1% 수준이었고, 20, 30대의 비중은 6.3∼8.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연령이 낮을수록 극단적 선택에 의한 고독사가 많았다. 20대는 50% 이상이 극단적 선택으로 고독사했다. 복지부는 "특히 50대 남성은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하지 못한 데다 실직, 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고독사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고독사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주택, 아파트, 원룸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택(단독, 다세대, 연립, 빌라)이 매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고독사 최초 발견·신고자는 형제·자매, 임대인, 이웃 주민, 지인 순이었고, 기타 직계혈족, 택배기사, 친인척, 경비원, 직장동료 등에 의해 신고된 경우도 있었다.

오진희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이번 조사로 사망자들이 어떤 질환을 앓았는지,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었는지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적 연대를 강화해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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