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이후 12년 만에 가동... 스물일곱 번째 원전
겨울철 전력 수급 및 에너지 수입 감소 등 기대
윤석열 "원전 기술 등 뻗어가도록 뒷받침할 것"
국내 스물일곱 번째 원자력발전소(원전)인 신한울 1호기가 공사 시작 12년 만에 완공돼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정부는 여기서 만들 경북도 전력 소비량의 25%에 해당하는 전력을 통해 겨울철 수급 안정은 물론, 크게 가격이 오른 에너지 수입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1호기 부지에서 지역 주민과 국내외 원전 산업 관계자를 초청, 신한울 1호기 준공식을 열었다.
핵심 설비를 국산화한 '차세대 한국형 원전' 신한울 1호기는 140만 킬로와트(㎾)급으로, APR1400 노형이다. APR1400 노형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수출한 것과 같고,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수출 계약을 따내기 위해 노력 중인 체코 원전의 참조 노형이다. 특히 원전 핵심설비인 원자로냉각재펌프(RCP) 및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을 국산화해 기술 자립을 이뤄냈다. 2018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 인증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은 신고리 3·4호기가 가동 중이다.
당초 2017년 상업 운전이 목표였지만, 경주 지진에 따른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의 이유로 준공 및 가동 일정이 미뤄지다 7일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정부는 신한울 1호기가 에너지·무역 안보에 보탬이 되고, 한국형 원전 수출 활성화를 통해 원전 생태계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울 1호기의 연간 예상 발전량은 1만424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경북도 전력 소비량(4만4,258GWh)의 4분의 1 규모다. 신한울 1호기 가동으로 겨울철 전력 예비율이 11.7%에서 13.3%로 1.6%포인트(p) 상승해 수급 안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연간 최대 140만 톤이 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가 생겨 에너지 연료의 약 93%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에너지 무역적자 개선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신한울 1호기 본격 가동을 계기로 신한울 3·4호기의 건설 재개(2024년 착공 목표)도 추진, 설비 투자 및 발전 기자재 등 가동 원전·수출 등을 합해 내년에 2조 원 이상 일감을 공급할 방침이다.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금융지원 및 연구개발(R&D) 지원 등에 1조 원 이상 투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우리 원전 산업이 활력을 띠고 다시 도약할 것"이라면서 "정부도 우리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경험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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