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얼업'이 이름값을 해냈다. 배우들은 자신의 역량을 또 한 번 증명했고 시청자들은 용기를 받았다.
지난 13일 SBS 드라마 '치얼업'이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해이(한지현)를 구하려다 다쳤던 박정우(배인혁)는 몸을 회복하고 응원단에 복귀했다. 도해이도 다시 응원단으로 돌아갔다. 테이아는 정기연호전을 앞두고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박정우의 격려를 받아 당당하게 무대 위에 올랐다.
3년의 시간이 흐른 후 성장한 테이아 단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주선자(이은샘)와 김민재(현우석)는 신입 단원들과 응원단을 함께 꾸려나갈 준비를 해나갔다. 박정우가 이끌었던 단원들은 이후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춤을 추며 웃음꽃을 피웠다. 도해이 박정우의 로맨스는 더욱 깊어졌다.
'치얼업' 시청률은 높지 않았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5회와 14회는 각각 전국 가구 기준 1.9%와 1.8%를 기록했다. '대학 응원단'이라는 소재는 청춘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지만 학생 이야기에 관심 없는 이들의 흥미까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으며 화제성은 확보해냈다.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12월 1주차 드라마 TV 화제성 순위에서 이 작품은 3위를 차지했다.
'치얼업'은 젊은 배우들의 재발견을 도왔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펜트하우스' 조연 주석경 역으로 이름을 알렸던 한지현은 도해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며 다시 한번 역량을 증명했다. 배인혁은 주연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데 성공했고 그룹 프로미스나인 출신 장규리는 배우로 우뚝 서게 됐다. 김현진 이은샘 등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들의 케미스트리는 '치얼업'에 풋풋함을 더하며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테이아'가 낳은 뜻밖의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장규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입시에 한창인 친구들한테 메시지를 받았다. '치얼업'을 보면서 공부에 대한 자극을 받았다고 하더라.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 캠퍼스 로맨스 등 대학 생활 로망에 대한 이야기들은 누군가에게 힘차게 '치얼업'이라는 응원을 건네왔다. 해피엔딩은 드라마 안에도, 밖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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