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앞엔 "입대 환영" 현수막 내걸려
진, 별도 인사 없이 곧장 부대 정문으로
세계 주요 외신에서도 뜨거운 관심
세계적 음악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본명 김석진)이 13일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히 입대했다. 안전을 우려한 소속사의 사전 공지로 팬들도 훈련소 앞을 찾지 않아 현장 혼잡은 없었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진의 입대 현장에 취재진을 파견하고 해외 팬들에게 생소한 군 훈련소 생활을 상세히 전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진은 이날 오후 2시쯤 경기 연천군의 제5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했다. 이날 오전부터 군과 경찰은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신병교육대 정문 길 건너편에 통제선을 설치했다. 이 때문에 1시 45분쯤 진이 탄 차량이 부대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곧장 부대 정문으로 들어가 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BTS 멤버 전원은 진을 배웅하기 위해 동행했다. BTS 멤버들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짧게 머리카락을 자른 진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짓궂은 포즈를 취한 사진을 공개하며 "우리 형, 잘 다녀와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멤버 제이홉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과 촬영한 흑백사진을 게재하며 "건강하고 행복합시다, 형. 사랑해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오전부터 부대로 향하는 도로와 정문 인근에는 'BTS 김석진군과 모든 장병의 입소를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고, 풍선도 눈에 띄었다. 진의 입소를 지켜보기 위해 신병교육대 앞을 찾은 일부 아미들의 모습이 보였으나 100명이 채 안 됐다. 경찰 관계자는 “예상보다 인파가 많지 않아 질서정연하게 입소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전날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팬분은 현장 방문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그의 입대 소식을 집중 조명했다. 미국 CNN 방송을 포함해 AP, AFP 등 세계 주요 통신사들은 이날 연천에 취재진을 직접 파견해 입대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진이 새로 깎은 머리와 함께 총 18개월의 군 생활을 시작했다고 전했고, CNN 방송은 "맏형 진의 입대로 BTS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방송도 자사 홈페이지에서 진의 입대 소식을 메인 뉴스로 다뤘다. BBC는 훈련소 경험자의 증언을 소개하며 진이 다른 훈련병 약 30명과 한 방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보도했다.
로이터와 AFP 등은 한국의 병역 문화도 자세히 소개했다. 외신들은 한국에서 병역 특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있었지만, 진이 입영 연기를 철회하고 현역 입대를 결정해 특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전했다. 1992년생으로 올해 만 30세가 된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
진은 이날 입대 전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올린 글에서 "자 이제 커튼콜 시간이다”라며 “군대 갈 때 해 보고 싶었다. 게임 캐릭터 ‘진’ 대사”라고 인사했다. BTS 멤버 중 처음으로 현역 입대를 한 진은 지난 11일 입대를 위해 짧게 깎은 머리 스타일을 공개했다. 진은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육군 현역병으로 자대 배치를 받는다. 진을 시작으로 BTS 멤버들의 입대는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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