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앞두고 전면 개편
한미약품은 우종수·권세창 각자 대표에서 우종수 단독 대표로 전환한다고 12일 공시했다. 20여 년 동안 회사 연구개발(R&D)을 이끈 권 대표와 함께 이관순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인사 배경을 두고 "창립 50주년을 맞는 2023년 새로운 R&D 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글로벌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두 분이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의미에서 용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96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한 권 고문은 연구센터장과 R&D 총괄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회사의 여러 바이오신약 프로젝트를 지휘했고, 회사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개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한미약품은 전했다. 권 고문이 지휘해 개발한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는 한국 제약회사가 개발한 항암 부문 바이오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1984년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 고문은 국내 제약업계 최연소 연구소장을 거쳐 회사의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지냈다. 2015년 '국내 최대 규모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주도한 업적도 있다. 이 고문은 R&D 부문 사업에 조언을 하는 한편 현재 맡고 있는 임성기재단 이사장직을 이어간다.
일부에서는 최근 글로벌 R&D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경영진 개편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려는 행보로 분석한다. FDA는 지난달 한미약품의 폐암신약인 포지오티닙을 "승인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한편 한미약품의 주가는 8일부터 나흘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감기약 품귀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한미약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8% 오른 2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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