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022 블로그 리포트' 발표
신규 블로그 200만 개, 총 블로그 3,200만 개
"MZ세대 유입으로 제2 전성기"
'1세대 SNS' 네이버 블로그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 마음을 얻으며 입지 회복에 나섰다. 네이버 블로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흐름이 짧고 간편한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철 지난 유행처럼 여겨지곤 했다. 하지만 올해만 200만 개 네이버 블로그가 새롭게 만들어졌고 MZ세대 이용 시간도 늘어났다. 네이버 블로그는 어떻게 MZ세대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을까.
신규 네이버 블로거 76%는 MZ세대
네이버는 블로그 서버스 축적 데이터를 분석한 '2022 블로그 리포트'를 13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 한해 신규 개설된 네이버 블로그는 약 200만 개로, 총 블로그는 3,200만 개로 집계됐다. 블로그 신규 이용자 중 10대부터 30대까지 비율이 76%에 달했다. 월평균 이용자도 1020세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했는데, MZ세대들이 1세대 SNS인 네이버 블로그로 찾아오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볼 수 있다.
MZ세대가 네이버 블로그를 찾는 주된 이유는 ①이용자 참여형 이벤트와 ②일상 속 기록이라는 SNS 본질을 강화한 데 있다. 네이버는 올해 자신만의 루틴(정형화 된 일정)을 매일 기록하는 '모먼트매일루틴 챌린지'와 매일 짧은 일기를 쓰는 '주간일기 챌린지'를 진행했다. 주간일기 챌린지는 6개월 동안 총 103만 명이 동참했고, 1020세대 비율은 58%다. 네이버 측은 "주간일기 챌린지가 젊은 층 유입에 큰 힘이 됐다"면서 "느슨한 연대감을 선호하는 1020세대 특징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블로그 플랫폼을 일상과 관심사 중심으로 바꿨다. 블로그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마켓 플레이스를 리뉴얼해 소비자 맞춤형 쇼핑을 강화했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상 속 사람들 이야기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네이버 블로그 주요 키워드는 '일상'
네이버 블로그의 변화는 주요 키워드 통계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주간일기 챌린지를 통해 10대 여성이 가장 많이 공유한 키워드는 '마라탕'과 '우영우'였다. 10대 남성은 '친구', '게임', '편의점' 순이었다. 2030세대 여성은 '부산 여행', '호텔' 관련 글을 많이 올렸고 또래 남성은 '투자', '캠핑' 관련 게시물이 많았다. 네이버 블로그 주요 사용자 모두 먹거리와 재테크, 취미 등 일상 관련 글과 사진을 공유하며 블로거가 됐다.
네이버 블로그는 내년이면 서비스 출시 20년을 맞는 만큼, 개인화와 편의성에 초점을 둔 서비스를 강화할 전망이다. 네이버 블로그는 한때 여행과 먹거리, 일상 기록이라는 연결 고리로 영향력이 막대한 '파워 블로거'까지 탄생시켰다. 다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접근이 간편하고 사진과 짧은 메시지 중심의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외국산 SNS에 빼앗긴 시장 입지를 되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보연 네이버 블로그 리더는 "올해 네이버 블로그는 제2 전성기를 맞았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2023년 블로그 서비스 론칭 20주기를 맞는 만큼 더 큰 사용성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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