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권층은 권력찬탈자” 비판
새 대통령 조기 총선 방침에 "추잡한 게임"
‘정치적 무능’을 이유로 의회에서 탄핵당한 뒤 구금된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전 대통령이 편지를 통해 자신이 여전히 페루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직접 손으로 쓴 편지에서 이같이 밝히며 신임 대통령이 권력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편지에서 자신을 “16개월 전 국민 여러분이 공화국 헌법에 따라 대통령으로 선출한 바로 그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자신은 국민에 의해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페루 대통령’으로서의 지위를 스스로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카스티요는 편지에서 탄핵 당시 부통령을 지냈던 디나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 “권력 찬탈자가 최근에 말한 것(조기 대선·총선)은 쿠데타 우파의 분비물 같은 말”이라며 “새로운 선거라는 추잡한 게임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총선을 예정보다 2년 앞당겨 2024년 4월 치르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는 전국적으로 탄핵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페루에서 시위를 더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페루 아레키파에 있는 알프레도 로드리게스 바욘 국제공항에서는 400여 명이 활주로 한복판에 타이어와 돌덩이를 가져다 놓거나, 타이어와 관제실에 불을 지르며, 의회 해산과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성토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대 해산 작전을 펼치던 경찰과 일부 시민이 충돌해 1명이 숨졌다. 앞서 11일에도 수도 리마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가한 10대 청소년 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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